포은 정몽주(1337)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洪武丁巳奉使日本作(홍무정사봉사일본작)홍무 정사년 일본으로 사신 가 짓다

산곡 2023. 5. 26. 09:31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洪武丁巳奉使日本作(홍무정사봉사일본작)

홍무 정사년 일본으로 사신 가 짓다 

 

僑居寂寞閱年華(교거적막열년화) :

타향살이 척막한 채로 한 해를 사는데

苒苒窓櫳日影過(염염창롱일영과) :

천천히도 창박의 해는 지나가는구나

每向春風爲客遠(매향춘풍위객원) :

매번 봄바람 불 때 멀리서 나그네 되니

始知豪氣誤人多(시지호기오인다) :

사나이 호기가 사람 일 거르치는 줄 알겠노라

桃紅李白愁中艶(도홍이백수중염) :

근심 중에도 붉은 복사꽃과 흰 배꽃 더욱 요염하고

地下天高醉裏歌(지하천고취리가) :

취한 중에도 낮은 땅과 높은 하늘을 노래하노라

報國無功身已病(보국무공신이병) :

나라 은혜 갚을 공도 없이 몸은 이미 병들어

不如歸去老烟波(불여귀거로연파) :

고국으로 돌아가 자연 속에서 늙어감만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