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담 이응희(1579)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四時詞 4절(사시사 4절)

산곡 2023. 1. 24. 11:06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四時詞  4절(사시사 4절)

  사계절의 노래. 

 

제 1절  :  春(봄)

雨後緗桃灼灼(우후상도작작)

비가 온뒤에 엷은 누런색 복숭아꽃 활짝 피었고

烟中細柳絲絲(연중세유사사)

안개 속에 실버들이 휘늘어졌네

滿眼靑春寂寂(만안청춘적적)

푸른 봄빛이 눈에 가득한데 조용하고 쓸쓸하니

中天白日遲遲(중천백일지지)

하늘 한가운데서 밝게 빛나는 해도 느릿느릿 가는구나

 

제 2절  :  夏(여름)

樑間燕雛解語(량간연추해어)

들보 사이에서 새끼 제비 지저귀고

樹梢鸎母嬌音(수초앵모교음)

나뭇가지 끝에서 어미 꾀꼬리 간드러지게 울어대네

堂上氷盤錯玉(당상빙반착옥)

마루 우 얼음 쟁반에는 옥이 들어있고

天수火日流金(천수화일유금)

하늘에서 이글거리는 해는 쇠를 녹일 듯하구나

 

제 3절  : 秋(가을)

一塢金錢露浥(일오금전로읍)

둑에 가득 핀 국화는 이슬에 젖었고

千林赤葉霜飛(천림적엽상비)

많은 숲의 붉게 물든 나뭇잎들이 서리를 맞아 떨어지네

白酒床頭已熟(백주상두이숙)

상 머리의 막걸리는 이미 익었고

黃鷄舍下初肥(황계사하초비)

집 앞에서 서 있는 누런 닭은 비로소 살졌구나

 

제 4절  :  冬(겨울) 

觸确陰風怒號(촉학음풍노호)

매서운 찬 바람이 성내어 소리 지르고

滿空白雪紛多(만공백설분다)

허공 가득 흰 눈이 어지럽게 마구 내리네

前山後山玉岳(전산후산옥악)

앞산과 뒷산도 설산이 되었고

千樹萬樹瓊葩(천수만수경파)

수많은 나무들에도 옥처럼 아름다운 꽃이 피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