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거사 소식(1037)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倦 夜 (권 야) 잠못 드는 밤

산곡 2023. 11. 17. 18:33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倦 夜 (권 야)  잠못 드는 밤

 

倦枕厭잠長夜(권침염장야)

잠드는 것이 진력나 기나긴 밤이 싫은데

小窓終未明(소창종미명)

작은 창은 끝내 밝아 오지 않네

孤村一犬吠(고촌일견폐)

외딴 마을에 개 한 마리가 짖고

殘月幾人行(잔월기인행)

희미하게 남아 있는 달 아래로 몇 사람이 길을 가네

衰鬢久已白(쇠빈구이백)

성긴 귀밑털 하얗게 센 지 오래인데

旅懷空自淸(여회공자청)

객지에서 품게 되는 울적하고 쓸쓸한 기분은 부질없이

절로 맑아지네

荒園有絡緯(황원유락위)

황량한 뜰에서 울던 베짱이는

虛織竟何成(허직경하성)

헛되이 베를 짰으니 결국 무엇을 짠 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