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봉 김성일(1538)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偶 吟(우 음) 우연히 읊다

산곡 2023. 6. 21. 08:58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偶 吟(우 음)  우연히 읊다

 

出處亦何常(출처역하상) :

이 세상 출저가 또한 항상 같을까

卷舒雲無心(권서운무심) :

피었다 말리는 무심한 흰 구름이여.

抱病歸故山(포병귀고산) :

병들어 고향 산에 돌아오니

倦飛憐野禽(권비련야금) :

날다 지친 들새가 가련하구나.

南窓夏景長(남창하경장) :

남쪽 창가 여름 경치 유장하고

北塢松桂深(배오송계심) :

북쪽 언덕 소나무 숲 유심도 하다.

塵機坐消歇(진기좌소헐) :

앉은 채로 세상 생각 삭이노라니

何者爲升沈(하자위승심) :

무엇이 내 인생에 부침이 되리오.

雖無耦耕人(수무우경인) :

함께 밭 갈 사람이야 없지만

至樂吾獨尋(지낙오독심) :

지극한 그 즐거움을 나 홀로 찾는다.

時從鹿豕遊(시종녹시유) :

때로 노루 따라 사슴 따라 놀며

相對開幽襟(상대개유금) :

그들에게 내 속마음을 열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