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豐潤縣雨中(풍윤현우중)
풍윤현에 비 내리는데
天公似欲妒餘暉(천공사욕투여휘) :
하느님이 남은 햇빛 시기하는지
小雨廉纖向晚飛(소우렴섬향만비) :
보슬비 보슬보슬 저녁 향해 나는구나.
細打花枝紅撲地(세타화지홍박지) :
꽃가지 살짝 치니 붉은 꽃 땅에 지고
輕沾柳絮白黏衣(경첨류서백점의) :
버들솜 가볍게 적셔 허옇게 옷에 묻는구나.
一春物色行將盡(일춘물색항장진) :
한 봄날의 물색이 다 지려 하는데
千里征人尙未歸(천리정인상미귀) :
천리의 나그네는 아직 돌아가지 못한다.
明發更愁泥路滑(명발갱수니노골) :
내일 떠나려니 진흙길에 미끄러질까
黃昏無語倚郵扉(황혼무어의우비) :
황혼녘에 말없이 여관 문에 기대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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