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봉 김성일(1538)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大陵河(대릉하) 대릉하

산곡 2023. 6. 28. 09:09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大陵河(대릉하) 대릉하

 

​陵河之水去悠悠(능하지수거유유) :

대릉하의 물은 유유히 흘러

馳波日域無停流(치파일역무정류) :

동녘으로 치닫는 물결 쉬지 않고 흐른다.

河邊行客首西路(하변항객수서노) :

강변을 지나는 나그네 서쪽 길을 향하고

渡頭落日思綢繆(도두낙일사주무) :

나루터에 지는 해에 생각이 얽히는구나.

歸心長與水東注(귀심장여수동주) :

돌아가고 픈 마음 길이 물과 동으로 쏠리는데

王事有程難自由(왕사유정난자유) :

나랏일에 일정이 있어 자유롭지 못 하구나.

芳洲杜若采盈掬(방주두야채영국) :

물가에 모인 향긋한 풀 한 움큼 가득 뜯어

欲贈美人關河脩(욕증미인관하수) :

임에게 주려 해도 관하는 멀고 대득하다.

年華苒苒可柰何(년화염염가내하) :

더딘 세월을 내 어찌할 수 있으랴

寄懷天末空夷猶(기회천말공이유) :

하늘 끝에 회포를 부쳐 공연히 머뭇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