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봉 김성일(1538)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問歸雁(문귀안) 돌아가는 기러기에게 묻는다

산곡 2023. 6. 5. 08:14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問歸雁(문귀안)

돌아가는 기러기에게 묻는다

 

​嗷嗷彼鳴鴈(오오피명안) :

울며 가는 저 기러기야

往來何數數(왕내하수수) :

왕래함이 어찌 그리도 자주하나.

昨日飛燕雲(작일비연운) :

어제는 북녘 연나라 구름 속을 날다가

今晨叫楚月(금신규초월) :

오늘 아침 남녘 초나라 달을 보고 우는구나.

天長地又闊(천장지우활) :

하늘은 아득하고 땅 또한 넓은데

何處有栖息(하처유서식) :

깃들여서 쉴 곳은 그 어디란 말인가.

莫倚口中蘆(막의구중노) :

입에 문 갈대를 믿지를 말라

恐爾罹矰繳(공이리증격) :

네가 주살 맞을까 걱정되어라.

稻粱亦何慕(도량역하모) :

곡식 낟알도 어찌 부러워할 것이랴

身肥禍不測(신비화부측) :

몸이 비대해지면 화를 짐작하기 어럽구나.

何如丹穴鳳(하여단혈봉) :

단혈에 사는 봉새 어떠한가

隱見隨世德(은현수세덕) :

숨어살고 나와 삶을 세상 운수에 따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