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歸雁答(귀안답)
돌아가는 기러기가 답하다
物性無南北(물성무남북) :
물성에는 남과 북이 없고
動息隨天時(동식수천시) :
활동과 휴식도 천시를 따른다.
天時自不爽(천시자불상) :
자연도 절로 어긋나고
去留亦何疑(거류역하의) :
가고 머묾을 또한 어찌 의심하랴.
隆冬集炎州(륭동집염주) :
한겨울에는 염주 땅에 모이고
陽德長熙熙(양덕장희희) :
양의 덕이 길이 빛나는구나.
盛夏浴瀚海(성하욕한해) :
한여름에는 한해에서 목욕하니
涼風日颸颸(량풍일시시) :
서늘한 바람 날마다 솔솔 불어온다.
蘆或備不虞(로혹비불우) :
갈대 잎으로 비상시를 준비하고
稻取充其飢(도취충기기) :
벼 낟알로는 허기진 배를 채운단다.
肯學名利人(긍학명리인) :
명예와 이익을 좇는 사람 배워야지
見幾尙遲遲(견기상지지) :
기미를 살피는 일을 어찌 더디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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