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봉 김성일(1538)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歸雁答(귀안답)돌아가는 기러기가 답하다

산곡 2023. 6. 13. 09:04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歸雁答(귀안답)

돌아가는 기러기가 답하다

 

物性無南北(물성무남북) :

물성에는 남과 북이 없고

動息隨天時(동식수천시) :

활동과 휴식도 천시를 따른다.

天時自不爽(천시자불상) :

자연도 절로 어긋나고

去留亦何疑(거류역하의) :

가고 머묾을 또한 어찌 의심하랴.

隆冬集炎州(륭동집염주) :

한겨울에는 염주 땅에 모이고

陽德長熙熙(양덕장희희) :

양의 덕이 길이 빛나는구나.

盛夏浴瀚海(성하욕한해) :

한여름에는 한해에서 목욕하니

涼風日颸颸(량풍일시시) :

서늘한 바람 날마다 솔솔 불어온다.

蘆或備不虞(로혹비불우) :

갈대 잎으로 비상시를 준비하고

稻取充其飢(도취충기기) :

벼 낟알로는 허기진 배를 채운단다.

肯學名利人(긍학명리인) :

명예와 이익을 좇는 사람 배워야지

見幾尙遲遲(견기상지지) :

기미를 살피는 일을 어찌 더디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