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고 김병연(1807)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寒食日登北樓吟(한식일등북루음) 한식날 북루에 올라 읊다

산곡 2023. 3. 28. 09:07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寒食日登北樓吟(한식일등북루음)

한식날 북루에 올라 읊다

 

 

十里平沙岸上莎(십리평사안상사)

십 리 모래 언덕에 사초꽃이 피었는데

 

素衣靑女哭如歌(소의청녀곡여가)

소복 입은 젊은 여인이 노래처럼 곡하네.

 

可憐今日墳前酒(가련금일분전주)

가련해라 지금 무덤 앞에 부은 술은

 

釀得阿郞手種禾(양득아랑수종화)

남편이 심었던 벼로 빚었을 테지.

 

*김삿갓이 원산에 이르러 명사십리(明沙十里)를 지나다가 정자에 올라 쉬고 있는데 근처에서 어린 과부가 남편 무덤 앞에 술잔을 올리며 내는 곡소리가 슬픈 노래처 럼 들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