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고 김병연(1807)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艱飮野店(간음야점) 주막에서

산곡 2023. 3. 14. 07:45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艱飮野店(간음야점) 주막에서

 

 

千里行裝付一柯(천리행장부일가)

천릿길을 지팡이 하나에 맡겼으니

 

餘錢七葉尙云多(여전칠엽상운다)

남은 엽전 일곱 푼도 오히려 많아라.

 

囊中戒爾深深在(낭중계이심심재)

주머니 속 깊이 있으라고 다짐했건만

 

野店斜陽見酒何(야점사양견주하)

석양 주막에서 술을 보았으니 내 어찌하랴.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떠돌아 다니는 나그네 길,

어쩌다 생긴 옆전 일곱닢이 전부 지만 저녁놀이

붉게 타는 어스름에 술 한 잔으로 허기를 채우며 피곤한 몸을 쉬 어가는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