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3 8

石洲 權韠(석주 권필). 過城山具容故宅 2(과성산구용고택 2) 성산城山에 있는 구용具容의 옛집을 지나며

石洲 權韠(석주 권필).   過城山具容故宅  2(과성산구용고택 2)성산城山에 있는 구용具容의 옛집을 지나며 春陰漠漠向黃昏 (춘음막막향황혼)봄철의 흐린 날 고요하고 쓸쓸한 가운데 땅거미가 지는데 空巷無人雀自喧 (공항무인작자훤)텅 빈 거리에 사람은 없고 참새들만 저절로 시끄럽네. 獨有山陽舊儔侶 (독우산양구주려)홀로 남은 산양山陽의 옛 친구가 여기에 있으니 不聞隣笛也消魂 (불문린적야소혼)이웃 사람이 부는 피리 소리 듣지 않아도 몹시 근심하여 넋이 빠지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次盧蘇齋松湖堂韻贈白善鳴 (차로소재송호당운증백선명)

象村 申欽(상촌 신흠).   次盧蘇齋松湖堂韻贈白善鳴 (차로소재송호당운증백선명)노소재의 송호당 운을 빌어 백선명에게 주다 傾蓋何須早(경개하수조) : 처음 만날 일 어찌 그리 서둘까相忘道術親(상망도술친) : 도의 세계에서 사귐을 잊었구나.幽棲君得所(유서군득소) : 은거하는 그대는 자리를 얻고迷路我知津(미로아지진) : 미로에서 나는 나루터를 아노라.江館當春暮(강관당춘모) : 강가 관사에서 늦봄 맞았었는데林花過雨新(림화과우신) : 숲 속의 꽃은 비 지나자 산뜻하구나.休歌遠遊曲(휴가원유곡) : 원유곡 슬픈 노래 부르지 말라此別解愁人(차별해수인) : 이번 이별에 근심을 알겠노라.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2(월선정십영 2) 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2(월선정십영 2)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춘화갱소산(春火更燒山) : 봄 불이 다시 산山을 태우다 瘦地燒畬春日闌 (수지소여춘일란)척박瘠薄한 땅 화전火田에 봄날이 저물어 가는데 山腰驚焰似風湍 (산요경염사풍단)산허리에 빠르게 번지는 불길은 거센 바람 같네. 田家自是辛勤事 (전가자시신근사)농가農家에서는 이것이 괴롭고 힘든 일이지만 輸與閑人一快看 (륜여한인일쾌간)한가로운 사람에게는 한번 시원하게 바라보게 해 주는구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病後始出(병후시출) 병을 앓고 난 뒤 처음으로 밖으로 나오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病後始出(병후시출)병을 앓고 난 뒤 처음으로 밖으로 나오다 窮途誰問病誰醫(궁도수문병수의)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에 누가 찾아오고 병은 누가 치료하나 閉戶庭途久不窺(폐호정도구불규)방문을 닫아 뜰을 오래도록 살펴보지 못했네 嬴得今朝兒輩怪(영득금조아배괴)병이 나은 오늘 아침 아이들이 기이하게 여기겠지 阿翁還有出門時(아옹환유출문시)할아버지가 다시 문밖으로 나올 때도 있구나 하면서...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次李從事沿途之作3[차이종사연도지작3]이종사가 연도에서 지은 것을 차하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次李從事沿途之作3[차이종사연도지작3] 이종사가 연도에서 지은 것을 차하다.傷春[상춘]  : 봄에 근심하며  倚樓愁思亂交加[의루수사란교가] : 누각에 기대니 시름겨운 생각 어지러이 뒤섞이고  燕入重簷雀啄花[연입중첨작돈화] : 제비는 무거운 처마에 들고 참새는 꽃을 쪼는구나. 菱葉滿池萍又紫[능엽만지평우자] : 마름 잎은 못에 가득하고 부평초 또한 자주빛인데  一年春事已無多[일년춘사이무다] : 한 해의 봄 일들이 이미 늘어남을 따지지 않는구나.

簡易 崔岦(간이 최립). 贈草幕缺齒僧(증초막결치승) 초막의 이 빠진 승려에게 지어주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贈草幕缺齒僧(증초막결치승)초막의 이 빠진 승려에게 지어주다 東臺來往一何頻(동대래왕일하빈)동대를 그리 자주 오가면서도 草幕吾幾失可人(초막오기실가인)초막에 사는 뛰어난 사람을 거의 알아보지 못할 뻔했네 齒缺舌存飢便食(치결설존기편식)이가 빠져도 혀가 있어서 배고프면 먹으면 되니 肯將餘事擾渠眞(긍장여사요거진)어찌 하찮은 일로 그 본성을 어지럽힐 수야 있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