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난고 김병연(1807)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棋(기) 바둑

산곡 2025. 3. 6. 07:18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棋(기) 바둑

 

縱橫黑白陳如圍(종횡흑백진여위)

흑백이 종횡으로 에워싼 것처럼 진을 치니

勝敗專由取舍機(승패전유취사기)

승패는 오로지 때를 잡고 못 잡음에 달렸네.

四皓閑秤忘世坐(사호한칭망세좌)

사호가 은거하여 바둑으로 시국을 잊었고

三淸仙局爛柯歸(삼청선국난가귀)

삼청 신선들 대국에 도끼자루 다 썩더라.

詭謨偶獲擡頭點(궤모우획대두점)

뜻밖의 속임수로 세력 뻗을 점도 얻고

誤着還收擧手揮(오착환수거수휘)

잘못 두고 물러 달라 손 휘두르기도 하는구나.

半日輪贏更挑戰(반일윤영갱도전)

한나절 승부를 걸고 다시금 도전하니

丁丁然響到斜輝(정정연향도사휘)

바둑알 치는 소리에 석양이 빛나네.

 

*사호(四皓) : 진시황 때 난을 피해 상산(商山)에 숨은 네 은사(隱士).

동원공(東 園公), 기리계(綺里季), 하황공(夏黃公), 녹리선생(녹里先生).

*삼청(三淸) : 옥청(玉淸), 상청(上淸), 태청(太淸)으로 신선들이 산다는 궁의 이 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