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5 8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30(영동사 30)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30(영동사 30)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始元天子改侯名(시원천자개후명)한나라 소제 시원5년에 천자가 후의 이름을 바꾸고 四郡分幷二府成(사군분병이부성)나누었던 사군을 합하여 이부로 만들었네 平州東府雙都督(평주동부쌍도독)평주와 동부의 두 도독부를 설치하니 舊號朝鮮逐變更(구호조선축변경)조선 이라는 옛 국호가 마침내 바뀌었구나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春 帖 1 (춘첩 1) 춘 첩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春 帖 1 (춘첩 1) 춘 첩 樓上芸編永晝開 (루상운편영주개)긴긴낮 누각樓閣 위에서 책을 펴고 읽느라 絲竿懶向釣魚臺 (사간라향조어대)낚싯대 들고 낚시터로 갈 의욕이 생기지 않네. 春苔滿地何人破 (춘태만지하인파)땅에 가득한 봄 이끼를 누가 망가뜨릴까. 時有靑衿問字來 (시유청금문자래)이따금 유생儒生들이 글자를 배우러 오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踐更卒(천경졸) 야경꾼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踐更卒(천경졸) 야경꾼 道看了又道看了(도간료우도간료)길을 살펴보고 나서 또 길을 살펴보고 나서는 鐸語丁丁霜地行(탁어정정상지행)딱따기 소리 딱딱 내려 서리 내린 길을 걸어가네 一種人生何賤貴(일종인생하천귀)다 같은 인생인데 어찌 귀하고 천한 것이 있겠는가 念渠辛苦踐寒更(념거신고천한경)추운 밤 몹시 고생스럽게 돌아다니는 그를 생각하는구나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鷹 ( 응 ) 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鷹 ( 응 ) 매 天寒澤國北風驅 (천한택국불풍구)날씨도 추운데 수향水鄕에서 북풍北風이 몰아치니哀壑杈枒夜雪鋪 (애학차아야설포)애처로운 골자기 나뭇가지에 밤눈이 덮였네.萬丈峯尖晞羽翮 (만장봉첨희우핵)까마득하게 높은 봉우리 뾰족한데 날개를 말리며千重野色視平蕪 (천중야색시평무)들판의 경치景致가 겹겹이라 잡초가 무성한 들을 바라보는구나.誰知兔走無全窟 (수지토주무전굴)토끼 도망가도 온전한 굴이 없다는 것을 누가 알겠는가.佇待鵬搏有遠圖 (저대붕박유원도)우두커니 서서 대붕大鵬이 날갯짓해서 멀리 날아갈 것을 기다리네.百戰爭能行且見 (백전쟁능생차견)수많은 싸움을 치른 기량 펼치는 것을 장차 보게 될 텐데㩳身只覺似愁胡 (쌍시니지각사수호)몸을 곧게 세우니 다만 수심 어린 서역인西域人과 비슷하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憶疇孫 1(억주손 1) 손자 주석을 생각하며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憶疇孫 1(억주손 1) 손자 주석을 생각하며 薄暮幽吟坐小堆(박모유음좌소퇴)땅거미 질 무렵 작은 언덕에 앉아 조용히 읊는데 池荷時遺暗香來(지하시유암향래)못의 연꽃이 이따금 그윽한 향기를 보내오네 想應城市喧啾裏(상응성시훤추리)생각해 보니 마땅히 성으로 둘러싸인 시가가 시끄러울 텐데 爾亦思歸恨不裁(이역사귀한부재)너 역시 돌아오고 싶어 몹시도 한스럽겠구나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閑居卽事(한거즉사)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閑居卽事(한거즉사)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餐霞野人在城市 (찬하야인재성시)노을을 먹고 살던 시골 사람이 도성都城에 머무는데 長安日高臥不起 (장안일고와불기)서울에서 한낮이 되어도 누워 일어나지 않네. 遠山空翠滴前階 (원산공취적전계)멀리 있는 산의 푸른빛이 섬돌 앞을 적시니 時捲疏簾讀老子 (시권소렴독노자)때맞추어 성기게 엮은 발을 걷고『노자老子』를 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