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嘲地師(조지사) 지사를 조롱함
可笑龍山林處士(가소용산임처사)
가소롭구나 용산에 사는 임처사여
暮年何學李淳風(모년하학이순풍)
늘그막에 어찌하여 이순풍을 배웠나.
雙眸能貫千峰脈(쌍모능관천봉맥)
두 눈으로 산줄기를 꿰뚫어 본다면서두
兩足徒行萬壑空(양족도행만학공)
다리로 헛되이 골짜기를 헤매네.
顯顯天文猶未達(현현천문유미달)
환하게 드러난 천문도 오히려 모르면서
漠漠地理豈能通(막막지리기능통)
보이지 않는 땅 속 일을 어찌 통달했으랴.
不如歸飮重陽酒(불여귀음중양주)
차라리 집에 돌아가 중양절 술이나 마시고
醉抱瘦妻明月中(취포수처명월중)
달빛 속에서 취하여 여윈 아내나 안아 주시게.
*이순풍(李淳風)은 당나라 사람으로 역산(曆算)에 밝았고
혼천의(渾天儀)를 만들었다. *천체의 형상도 모르면서
땅의 이치를 안답시고 명당이라는 곳을 찾기 위해 수많은
산봉우리와 골짜기를 누비고 다녔으나 모두 헛수고를 한 것이니
그만 두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조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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