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畔獨步尋花七絕句 7(강반독보심화7절구 7)
강가에서 홀로 걸으며 꽃을 찾아다니다
[ 제 1 수 ]
江上桃花惱不徹(강상도화뇌불철)
강가의 복숭아꽃 너무 좋아 떨칠 수 없어
無處告訴只顚狂(무처고소지전광)
이 아름다음 알릴길 없어 미칠 것 같아
走覓南鄰愛酒伴(주멱남린애주반)
서둘러 남쪽 고을로 술친구 찾아갔더니
經旬出飮獨空床(경순출음독공상)
열흘 전 술 마시러 나가버리고 침상만 남아있네
[ 제 2 수 ]
稠花亂蕊畏江濱(조화란예외강빈),
많은 꽃들이 어지럽게 핀 강 모퉁이에서
行步欹危實怕春(행보의위실파춘)。
비틀거리고 다니며 정말 봄을 아쉬워하네.
詩酒尚堪驅使在(시주상감구사재),
시와 술은 아직 능숙하게 할 수 있으니
未須料理白頭人(미수료리백두인)。
백발의 늙은이라 돌봐 줄 필요는 없다네.
[ 제 3 수 ]
江深竹靜兩三家(강심죽정량삼가),
강 깊고 대숲 고요한 곳에 집이 두세 채
多事紅花映白花(다사홍화영백화)。
성가시도록 붉은 꽃은 흰 꽃 위를 비추네.
報答春光知有處(보답춘광지유처),
봄 경치에 보답하는 방법 알고 있나니
應須美酒送生涯(응수미주송생애)。
응당 좋은 술 마시며 일생을 보내는 것이라네.
[ 제 4 수 ]
東望少城花滿煙(동망소성화만연),
동쪽 작은 성 바라보니 꽃들이 안개 낀 듯 만발하고
百花高樓更可憐(백화고루갱가련)。
온갖 꽃 핀 높은 누각은 더욱 아름답구나.
誰能載酒開金盞(수능재주개금잔),
그 누가 술자리 만들어 금 술잔 들고
喚取佳人舞繡筵(환취가인무수연)。
미인 불러 화려한 술자리에서 춤추게 하겠는가?
[ 제 5 수 ]
黃師塔前江水東(황사탑전강수동),
황사탑 앞 강물은 동쪽으로 흐르고
春光懶困倚微風(춘광라곤의미풍)。
봄볕에 나른해지니 미풍에 잠시 쉬어보네.
桃花一簇開無主(도화일족개무주),
한 떨기 복숭아꽃 주인 없이 피었는데
可愛深紅愛淺紅(가애심홍애천홍)。
짙고 옅은 붉은 꽃이 모두 사랑스럽구나.
[ 제 6 수 ]
黃四娘家花滿蹊(황사낭가화만혜) :
황규수댁 오솔길에 꽃이 만발하니
千朶萬朶壓枝低(천타만타압지저) :
천송이 만송이 흐드러져 가지가 늘어졌다.
留連戱蝶時時舞(유연희접시시무) :
꽃향기 떠나지 못해 나비는 때때로 춤추며
自在嬌鶯恰恰啼(자재교앵흡흡제) :
어여쁜 꾀꼬리 제멋대로 지저귀며 노래한다.
[ 제 7 수 ]
不是愛花即肯死(불시애화즉긍사),
꽃을 사랑해도 죽을 만큼 사랑하지 않네,
只恐花盡老相催(지공화진로상최)。
단지 꽃이 모두 지면 늙음을 재촉할까 두렵다네.
繁枝容易紛紛落(번지용이분분락),
꽃이 무성한 가지는 쉴 새 없이 지는 것도 쉬운지라
嫩葉商量細細開(눈엽상량세세개)。
어린 꽃봉오리 흥정하듯 느릿느릿 피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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