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곡 이 달(1539)

蓀谷 李達(손곡이달). 又 (우) 또

산곡 2023. 8. 31. 13:48

蓀谷 李達(손곡이달).    又 (우)  또

 

少年一爲別[소년일위별] :

어린 나이에 잠시 헤어지게 되어

微音猶間阻[미음유간저] :

희미한 소리로 오히려 가로 막았지. 1

中間遭亂離[중간조난리] :

중간에 난리를 우연히 만났으니 2

死生不知處[사생부지처] :

죽음과 삶에 대비함을 알지 못했네. 3

竄身來關右[찬신래관우] :

몸을 감추고 높은 관문에 돌아와

與誰平生敍[여수평생여] :

누구와 더불어 사는 내내 베풀까 ?

依巖僅結茅[의암근결모] :

언덕에 의지해 겨우 띳집을 엮어

鑿山時種黍[착산시종서] :

산을 깎아 때 맞추어 기장 심었네.

雖居峽谷間[수거협곡간] :

비록 좁은 골짜기 사이에 살아도 4

何異遠行旅[하리원행려] :

어찌 기이하게 먼 길을 가려했나.

所憂在飢渴[소우재기갈] :

처소의 근심은 기갈에 있다지만 5

生理遽如許[생리거여허] :

사는 이치 따르길 절박하게 바랬네.

室中無所親[실중무소친] :

사는 곳에는 친한 친구도 없었고 6

骨肉唯季女[골육유계녀] :

골육이라곤 오직 막내딸 뿐이었네. 7, 8

逢君宰海邑[봉군재해읍] :

바닷가 고을 다스리는 그대 만나니 9

時侯啓淸暑[시후계청서] :

아름다운 계절 맑은 여름이 열리네.

華池荷出水[화지하출수] :

화려한 못엔 연꽃이 물에서 나오고

畫簷燕新語[화첨연신어] :

단청 처마엔 제비가 새로 소리내네.

悲歡雜談謔[비환잡담학] :

슬픔과 기쁨을 잡담으로 희롱하고 10, 11

一酌觴屢擧[일작상루거] :

간단한 소연에 자주 잔을 내어 드네. 12

老夫自無悰[노부자무종] :

노부는 진실로 즐거워함도 없으며 13

窮愁固多緖[궁수고다서] :

궁핍한 근심에 고루한 마음만 많았지. 14

從前鬱鬱懷[종전울울회] :

이제까지는 답답함이 둘러쌌는데 15, 16

盡向尊前紓[진향준전서] :

다만 앞의 너그러운 술잔으로 대접받네.

流離得歸依[유리득귀의] :   17

정처 없이 떠돌다 귀의할 곳을 얻어 17 18

託身知有所[탁신지유소] :

몸을 의탁 할 곳이 넉넉함을 알았네.

交情克終始[교정극종시] :

사귀는 정 처음부터 끝까지 참고 견디며 19

爲我置幽墅[위아치유서] :

나를 위하여 그윽한 농막을 마련했구려.

歸心正遷次[귀심정천차] :

돌아갈 마음에 때마침 장소를 옮기며

別語太悤遽[별어태총거] :

떠남을 알리니 역말만 심히 바쁘구나.

重來更有言[중래경유어] :

다시 돌아와 많은 허물을 고쳐야하니 20

匹馬從此去[필마종차거] :

필마로 나아가며 이에 돌보지 아니하네.

 

 

1.微音[미음] : 稀微[희미]한 소리.

2.亂離[난리] : 사고나 다툼 등으로 질서가 없이

어지럽고 소란스러운 상태.

3.死生[사생] : 죽음과 삶.

4.峽谷[협곡] : 험하고 좁은 골짜기.

5.飢渴[기갈] : 배가 고프고 목이 마름, 굶주림과 목마 름.

6.所親[소친] : 비슷한 나이로써 친하게 지내는 사이.

7.骨肉[골육] : 살과 뼈,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숙질 등의 가까운 혈족을 통틀어 이르는 말.

8.季女[계녀] : 막내 딸, 맨 나중에 낳은 딸.

9.海邑[해읍] : 바닷가에 있는 고을.

10.悲歡[비환] : 슬픔과 기쁨.

11.雜談[잡담] : 쓸데없이 이것 저것 생각나는대로 지껄 이는 말.

12.一酌[일작] : 小酌[소작], 小宴[소연], 간단하게 차린 술잔치,술을 조금 마심.

13.老夫[노부] : 늙은 남자, 늙은 남자가 남에게 자기를 일컫는 말.

14.窮愁[궁수] : 窮乏[궁핍]을 겪는 근심.

15.從前[종전] : 以前[이전], 이제까지.

16.鬱鬱[울울] : 마음이 펴이지 않고 답답함. 나무가 매 우 번성함.

17.流離[유리] : 정처없이 떠도는 것, 流離漂泊[유리표 박].

18.歸依[귀의] : 돌아가 몸을 기댐.

19.交情[교정] : 서로 사귀는 情分[정분], 交誼[교의].

20.重來[중래] : 다시 돌아옴, 같은 벼슬을 두번 거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