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고전명화

작가 : 셋슈우 토오요오. 제목 : 혜가단비도(慧可斷臂圖)

산곡 2023. 5. 11. 06:28

 

작가 : 셋슈우 토오요오

제목 : 혜가단비도(慧可斷臂圖)

언제 : 무로마찌 시대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담채

규격 : 183.8 x 112.8cm

소장 : 아이찌 재년사(齎年寺)

 

해설 : 이 작품은 명심(明心)5년 셋슈우 76세 때의. 관기(款記)가 있는 것으로. 그의 인물화가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대작이다. 이 그림은 중국에 선종(禪宗)을 전하고. 소림사(小林寺)에서 면벽(面壁) 9년의 선정(禪定)에 들어간. 달마(達磨)에게 한 승려가 찾아와. 제자 되기를 청하였으나. 허락되지 않자. 자신의 왼쪽팔을 잘라. 결의를 표시하고. 드디어 입문하였다는 내용을 묘사한 것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나중에 달마의 뒤를 이어. 제2대 선사(禪師)가 된 혜가(慧可)이다. 강한 필선으로 묘사된 암굴(岩窟)속에 벽을 향해 앉은 달마와. 잘려진 팔을 받쳐 든 혜가의 모습이 측면으로 보인다. 담묵의 굵고 힘있는 선의 옷주름과. 섬세한 필선의 얼굴 표정이. 서로 대비되며. 엄숙한 분위기와 두 인물의 굳은 결의를 나타낸다. 주위의 바위는 잘 짜여진 무대배경같이. 인물을 부각시켜 주며. 첩첩이 겹쳐지고 휘몰아치듯하여. 긴장되고 준엄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마치 순간의 장면이 무한한 영원으로 정지된 듯한 느낌을 주며. 선(禪)의 정신을 강렬하게 전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