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0 8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盆竹(분죽) 화분 속 대나무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盆竹(분죽) 화분 속 대나무  爲憐貞節操(위련정절조) : 정절과 지조가 애련하여種得小瓦盆(종득소와분) : 작은 흙 화분에 심었어라.玲瓏如有態(령롱여유태) : 영롱하여 자태가 있는 듯瀟洒又無煩(소쇄우무번) : 산뜻하여 번거로움 없어라.嫋嫋風吹動(뇨뇨풍취동) : 산들산들 바람에 불리고漙漙露滴飜(단단로적번) : 방울방울 이슬에 뒤치는구나.誰知一撮土(수지일촬토) : 누가 알리오, 한 줌 흙 속逬却化龍根(병각화용근) : 뻗어 나와 용 될 뿌리 있음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水鐘寺(수종사) 수종사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水鐘寺(수종사) 수종사 추래운물이처처(秋來雲物易悽悽)가을이라 오만 풍경이 처량해지기 쉬운데숙우련조수박제(宿雨連朝水拍堤)밤새도록 비까지 와서 물이 못 둑을 쳐 대네.하계연진무지피(下界煙塵無地避)속세의 연기 먼지는 피할 길이 없건만상방루각여천제(上方樓閣與天齊)상방의 누각은 하늘과 가지런하여라백운력력수감증(白雲歷歷誰堪贈)백운은 역력하건만 뉘에게 줄 수 있으랴황엽비비로욕미(黃葉飛飛路欲迷)단풍잎은 흩날려 가는 길은 헷갈리겠지.아의왕참동원화(我擬往參東院話)내가 가서 동원의 담화에 참여하려 하노니막교명월괴금제(莫敎明月怪禽啼)밝은 달밤에 괴이한 새가 울지 못하게 하소.​

陽村 權近(양촌 권근). 永慕亭(영모정) 영모정

陽村 權近(양촌 권근).    永慕亭(영모정) 영모정 ​倜儻壯元郞(척당장원랑) : 여러 사람들 중에 장원급제한 대장부落落志節奇(낙낙지절기) : 낙락한 지조와 절개 우뚝했다네.拜命使絶域(배명사절역) : 사명을 받들고 왜국 외 딴 땅으로 사신으로 가國耳忘吾私(국이망오사) : 나라의 귀가 되어 사사로운 자기 몸을 잊었다네.樓船去不反(루선거불반) : 큰 배 타고 한번 가 돌아오지 못하니杳杳終難追(묘묘종난추) : 아득하여 끝내 찾으려가기도 어려워라孝子抱永慕(효자포영모) : 효성스런 자손이 길이 사모하여慼慼多苦思(척척다고사) : 가슴이 쓰라리고 마음으로 끝없이 괴로웠다네.晨興日東望(신흥일동망) : 새벽에 일어나 날마다 동쪽을 바라니滄海何淪漪(창해하륜의) : 부른 바다는 어찌 그리도 물결이 많고도 넓은가海水亦云淺(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八卦贈陽村侍制(팔괘증양촌시제) 팔괘를 시제 양촌에게 드리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八卦贈陽村侍制(팔괘증양촌시제)팔괘를 시제 양촌에게 드리다 姤女壯勿取(구녀장물취) : 구괘는 여자가 강하니 결혼하지 말라剝果碩不食(박과석불식) : 낙괘는 열매가 크니 먹지 말아야 하느니라.旣憂臨八月(기우림팔월) : 이미 걱정하는 것은 임괘의 팔월이요無疾復七日(무질부칠일) : 병이 없기는 괘는 복괘의 칠월이나라.大人乾利見(대인건리견) : 대인은 건괘에서 이로움을 보고康侯晉用錫(강후진용석) : 강후는 진괘에 쓰임을 받는다.夬夬揚王庭(쾌쾌양왕정) : 쾌괘는 임금의 뜰에서 날리니泰來彙征吉(태래휘정길) : 태괘가 나타나면 무리를 이루어 가는 것이 좋다

三峰정도전(鄭道傳). 中秋歌(중추가) 추석날의 노래

三峰정도전(鄭道傳).   中秋歌(중추가) 추석날의 노래 去年中秋翫月時(거년중추완월시) 지난해 추석날 달구경 할 때 歌舞縱謔開華筵(가무종학개화연) 가무와 해학으로 화려한 자리 열었지. 高堂簾捲夜如晝(고당염권야여주) 높은 집 발을 걷으니 밤은 낮 같았고 淸光凝座羅神仙(청광응좌라신선) 맑은 빛 엉긴 자리 신선이 늘어 있었지. 醉中呼月作金盆(취중호월작금분) 취중에 달을 부르니 달은 금항아리 되어 玉壺美酒詩百篇(옥호미주시백편) 옥술잔 향기로운 술에 백 편의 시를 지었지. 今年遠謫會津縣(금년원적회진현) 올해는 멀리 회진 고을로 귀양 와서 竹籬茅屋荒山前(죽리모옥황산전) 대 울타리 초갓집 거친 산 앞이어라. 秋風颼颼動林莽(추풍수수동림망) 가을 바람 우수수 우거진 숲을 흔드는데 物像蕭條何悄然(물상소조하초연) 자연은 쓸쓸..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金州韋指揮宅畫鷹走筆(금주위지휘택화응주필). 금주 위 지휘사 댁의 매 그림을 보고 흘려서 빨리 쓰다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金州韋指揮宅畫鷹走筆(금주위지휘택화응주필)금주 위 지휘사 댁의 매 그림을 보고 흘려서 빨리 쓰다 坐客咨嗟看畫鷹 (좌격자차간화응)자리에 앉아 있던 손님들이 감탄感歎하며 매 그림을 바라보는데 風霜滿壁欲揚翎 (풍상만벽욕양령)바람과 서리가 가득한 벽壁에서 날갯짓하며 날아오르려 하네. 君王羽獵鍾山下 (군왕우엽종산하) 임금은 종산鍾山 아래에서 사냥하실 텐데 賤介何時獻海靑 (천개사시헌해청)미천한 사신은 어느 때에나 송골매를 바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