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6 8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雜詩 5(잡시 5) 잡시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雜詩 5(잡시 5) 잡시 憶我少壯時(억아소장시) : 나의 젊은 시절 생각해보니無樂自欣豫(무락자흔예) : 즐거운 일 없어도 절로 기뻤다猛志逸四海(맹지일사해) : 맹렬한 뜻은 천하에 뛰어나고騫翮思遠翥(건핵사원저) : 세찬 날개로 멀리 날아가기를 생각했다荏苒歲月頹(임염세월퇴) : 시간이 지남에 세월은 무너져가서此心稍已去(차심초이거) : 이 마음 조금씩 사라지고 말았도다値歡無復娛(치환무복오) : 기쁜 일을 만나도 다시 즐겁지 않고每每多憂慮(매매다우려) : 매일매일 근심 걱정 많아진다氣力漸衰損(기력점쇠손) : 기력이 점점 쇠하고 줄어들어轉覺日不如(전각일불여) : 날마다 다른 것을 점점 느끼게 된다壑舟無須臾(학주무수유) : 골짜기의 배는 잠시도 머물지 않고引我不得住(인아불득..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溺缸(요항) 요강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溺缸(요항) 요강  賴渠深夜不煩扉(뢰거심야부번비)네가 있어 깊은 밤에도 사립문 번거롭게 여닫지 않아令作團隣臥處圍(영작단린와처위)사람과 이웃하여 잠자리 벗이 되었구나.醉客持來端膽膝(취객지래단담슬)술 취한 사내는 너를 가져다 무릎 꿇고態娥挾坐惜衣收(태아협좌석의수)아름다운 여인네는 널 끼고 앉아 살며시 옷자락을 걷네.堅剛做體銅山局(견강주체동산국)단단한 그 모습은 구리산 형국이고灑落傳聲練瀑飛(쇄락전성연폭비)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소리는 비단폭포를 연상케 하네.最是功多風雨曉(최시공다풍우효)비바람 치는 새벽에 가장 공이 많으니偸閑養性使人肥(투한양성사인비)한가한 성품 기르며 사람을 살찌게 하네.  *오줌이 거름이 되고 또 비바람 치는 새벽에도 문밖에 나가지 않고 편안히 일을 보게 하므로..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水聲洞雨中觀瀑 (수성동우중관폭)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水聲洞雨中觀瀑 (수성동우중관폭)  入谷不數武 (입곡불수무)골짝을 들어서자 몇 걸음 안가吼雷殷屐下 (후뢰은극하) 발밑에서 우레 소리 우르르릉濕翠似裏身 (습취사리신) 젖다 못한 산안개 몸을 감싸니晝行復疑夜 (주행부의야) 낮에 가도 밤인가 의심되누나淨苔當舖席 (정태당포석) 자리 깔아 무엇하리 조촐한 이끼 있고圓松敵覆瓦 (원송적복와) 둥그런 솔은 개와(蓋瓦)와 마찬가지 簷溜昔啁啾 (첨류석조추) 예전에는 조잘대던 처마 물소리如今聽大雅 (여금청대아) 이제 와선 대아(大雅)의 곡조 듣는 듯 山心正肅然 (산심정숙연) 산마음(山心)이 정히도 숙연해지니 鳥雀無喧者 (조작무훤자) 온갖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도 없네願將此聲歸 (원장차성귀) 원컨대 이 소리를 가지고 가서砭彼俗而野 (폄피속이야) 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來 4 (우래 4) 근심이 밀려오니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來 4 (우래 4) 근심이 밀려오니 唇焦口旣乾(진초구기건) 입술이 바싹 마르고 타더니만 입은 벌써 마르고 舌敝喉亦嗄(설폐후역사) 혀가 갈라지면서 목도 역시 잠겨 버렸네. 無人解余意(무인해여의) 내 마음 알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駸駸天欲夜(침침천욕야) 벌써 하늘이 어두워지네.

弘齋 正祖(홍재 정조대왕). 臨淵閣(임연각) 임연각 에서

弘齋 正祖(홍재 정조대왕).    臨淵閣(임연각) 임연각 에서 聖心乾惕若臨淵(성심건척약임연) 임금님의 마음은 연못에 서 있듯 부지런히 힘쓰고 삼가시니 四表聲光又格天 (사표성광우격천)온 세상에 널리 퍼진 빛나는 그 명성은 또 하늘을 감동시켰네. 燕翼周家心法在 (연익주가심법재)자손을 편안하게 살도록 도와주는 조상의 계책은 주나라의 마음을 쓰는 법에 있으니 丕承洪業萬斯年(비승홍업만사년) 나라를 세우는 큰 사업 올바로 계승하여 영원토록 번성하리라.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夢踏亭共賦(몽답정공부) 몽답정에서 함께 짓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夢踏亭共賦(몽답정공부) 몽답정에서 함께 짓다 荷香妙燈寂然心(하향묘등적연심)연꽃 향기가 묘하게 고요한 마음을 증명하고 紅鯽搖腮閣瓦陰(홍즉요시각와음)금붕어는 아가미를 벌름거리며 처마 그늘에서 헤엄쳐 다니네 古翠寒蕤林滴滴(고취한유림적적)꽃과 나뭇잎 떨어진 예스럽고 푸른 숲에서 묿자룰  어지고 天光一線透溪深(천광일선투계심)한줄기 하늘빛이 깊은 시내를 꿰뚫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