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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峰 정도전(鄭道傳). 江之水辭(강지수사) 강가에서 부른 노래

三峰 정도전(鄭道傳).   江之水辭(강지수사) 강가에서 부른 노래 江之水兮悠悠(강지수혜유유) : 강물은이 유유히 흐르고泛蘭舟兮橫中流(범란주혜횡중류) : 나무 배를 띄워 중류에 이르렀구나.高管激噪兮歌聲發(고관격조혜가성발) : 피리 더높고 들려오는 노랫소리賓宴譽兮獻酬(빈연예혜헌수) : 손님을 맞아 잔을 올리자.或躍兮錦鯉(혹약혜금리) : 가끔씩 뛰어오르는 건 잉어요飛來兮白鷗(비래혜백구) : 날아가는 것은 흰 갈매기로다.煙沈沈兮極浦(연침침혜극포) : 멀리 보이는 포구에 연기는 자욱草萋萋兮芳洲(초처처혜방주) : 강 속 섬에는 풀이 무성하다.覽時物以自娛兮(람시물이자오혜) : 철 경치 보며 스스로 즐기면서蹇忘歸兮夷猶(건망귀혜이유) : 돌아갈 일을 잊고 어정거린다.景忽忽乎西馳兮(경홀홀호서치혜) : 햇발이 서로 치닫고水..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聞 角 (문 각) 뿔피리 소리를 듣다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聞 角 (문 각) 뿔피리 소리를 듣다 畫角吹殘入渺茫 (화각취잔입묘망)뿔피리 소리의 여운餘韻이 아득히 넓고 멀리 퍼지니 高空過鴈亦回翔 (고공과안역회상)높은 하늘을 지나던 기러기 또한 빙빙 돌며 날아다니네. 一聲半夜梅花弄 (일성방야매화롱)한밤중 한 곡조曲調 이 斷盡遼東壯士腸 (단진요동장사장)요동遼東 땅 장사壯士들의 애간장을 다 끊는구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呈省郞諸賢(정성랑제현) 성랑제현에게

牧隱 李穡(목은 이색).   呈省郞諸賢(정성랑제현) 성랑제현에게 宦途今古足危機(환도금고족위기) : 옛부터 벼슬길은 위태한 계기 되기에 충분하나니 何怪衰年惹是非(하괴쇠년야시비) : 늙으막에 시비에 얽힌 것 무엇이 이상하리오 再拜聖恩天地大(재배성은천지대) : 하늘과 땅처럼 큰 임금의 은혜에 두 번 절하고 萬山殘雪掩柴扉(만산잔설엄시비) : 온 산에는 잔설이 가득한데 사립문을 닫아보노라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山中雪夜(산중설야) 산속 눈 오는 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山中雪夜(산중설야) 산속 눈 오는 밤  紙被生寒佛燈暗(지피생한불등암) : 얇은 이불에 한기가 일고 등잔불 어둑한데​沙彌一夜不鳴鍾(사미일야부명종) : 사미승 밤새도록 종을 울리지 않네 應嗔宿客開門早(응진숙객개문조) : 나그네 일찍 문 연다고 성내겠지만 要看庵前雪壓松(요간암전설압송) : 암자 앞 눈에 눌린 소나무 보고 싶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능운대(凌雲臺) 능운대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능운대(凌雲臺) 능운대 龍鱗閃日千凹水 (룡린섬일천요수)햇살에 번쩍이는 용龍의 비늘은 많은 구덩이의 물이요, 象骨堆雲萬凸巖 (상골퇴운만철암)구름 쌓인 코끼리뼈는 볼록한 수많은 바위네. 俯瞰傍睽增逸炁 (부감방규증일기)내려다보고 가까이에서 보니 더욱 기세氣勢가 뛰어나 自然神化脫庸凡 (자연신화탈용범)대자연大自然의 신비神秘로운 조화造化는 평범平凡함을 벗어났도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鸚鵡(앵무) 앵무새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鸚鵡(앵무) 앵무새 衿披藍綠觜丹砂(금피람록자단사) : 옷깃은 남색 푸른빛, 부리는 단사빛 都爲能言見罻羅(도위능언견위라) : 모두가 말할 줄 알아 그물에 잡혔구나. 嬌姹小兒圓舌澁(교차소아원설삽) : 애교스런 아이처럼 혀 놀림 어색하고 玲瓏處女惠容多(령롱처녀혜용다) : 차려입은 처녀인 듯 꾸밈새가 예쁘구나. 慣聞人語傳聲巧(관문인어전성교) : 익히 들은 남의 말은 교묘히 소리로 옮기나 新學宮詞道字訛(신학궁사도자와) : 새로 배운 궁중 가사는 글자를 잘못 읽는구나. 牢鎖玉籠無計出(뢰쇄옥롱무계출) : 옥구슬 조롱에 굳게 갇혀 벗어날 길 없어隴山歸夢漸蹉跎(롱산귀몽점차타) : 둘러선 산으로 돌아갈 꿈 점점 어긋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