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2 8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4(월선정십영 4) 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4(월선정십영 4)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운장출단산(雲長出斷山) : 길게 떠 있는 구름 사이로 끊어진 듯 보이는 산들 天豁東南眼界寬 (천활동남안계관)하늘이 동남쪽으로 트여서 시야視野가 넓으니 遠山朝夕入凭欄 (원산조석입빙란)멀리 있는 산山이 아침저녁으로 난간欄干에 들어오네. 脩眉一抹橫雲外 (수미일말횡운외)한 줄기 긴 눈썹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구름 밖에 있는 듯 隱見遙空點點巒 (은견요공점점만)먼 허공虛空에 점점點點이 산들이 보일락 말락 하는구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有客嘲我馬疲鈍(유객조아마피둔) 어떤 나그네가 내 말이 지쳐서 굼뜨다고 비웃기에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有客嘲我馬疲鈍(유객조아마피둔)어떤 나그네가 내 말이 지쳐서 굼뜨다고 비웃기에 我馬如牛君馬駿(아마여우군마준)내 말은 소 같은데 그대의 말은 준마이니 君行何疾我何遲(군행하질아하지)그대는 어찌나 빨리 가고 나는 어찌 더딘지 모르겠소 休將快鈍論優劣(후장쾌둔론우렬)빠르고 굼뜬 것으로 나음과 못함을 논하지 마시구려 畢竟須看致遠時(필경수간치원시)결국 모름지기 먼 곳에 이를 때 보아야 할 것이니...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哀崔海州 1[애최해주 1]최해주를 애도하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哀崔海州 1[애최해주 1]최해주를 애도하다. 白日在天朗[백일재천랑] : 명백한 태양 밝은 하늘에 있고 孤臣在地幽[고신재지유] : 외로운 신하는 아득한 땅에 있네. 离明無不照[이명무부조] : 임금의 총명 비추지 않음 없는데 此死更誰尤[차사갱수우] : 이 죽음을 다시 누구를 원망하랴.  崔海州[최해주] : 海州 牧使[해주 목사]로 근무 했던 崔沂[최기, 1553-1616], 자는 淸源[청원]. 호는 西村[서촌]·雙栢堂[쌍백당].

簡易 崔岦(간이 최립). 古文廟(고문묘) 옛 문묘에서

簡易 崔岦(간이 최립).    古文廟(고문묘) 옛 문묘에서 未有斯文與國亡(미유사문여국망)나라가 망했다고 유학의 도의가 가라지지는 않았을 텐데 遺宮不比魯靈光(유궁불차노령광)남겨진 문묘를 살펴보니 한나라 노 땅의 영광전과는 견줄 수가 없네 邇年兵火無前古(이년병화무전고)몇 해 사이에 옛날에도 없었던 전쟁으로 인한 화대를 당한 뒤로는 蕪沒庭墻獨檜蒼(무몰정장독회창)잡초 우거진 뜰의 담 너머로 전나무만 홀로 우뚝 하구나

蓀谷 李達 (손곡 이달). 佛日庵 因雲(불일암 인운)불일암 인운 스님에게

蓀谷 李達 (손곡 이달).   佛日庵 因雲(불일암 인운)불일암 인운 스님에게 寺在白雲中 (사재백운중) 절집이라 구름에 묻혀 살기로,  白雲僧不掃 (백운승불소) 구름이라 스님은 쓸지를 않아.  客來門始開 (객래문시개) 바깥 손 와서야 문 열어 보니,  萬壑松花老 (만학송화로) 온 산의 송화꽃이 쇠어버렸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題松源院長上人江雪小障子 2 (제송원원장상인강설소장자 2)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題松源院長上人江雪小障子 2(제송원원장상인강설소장자 2)松源院 長上人이 그린 병풍屛風에 대하여 쓰다  寒枝凍欲折 (한지동욕절)찬 가지는 얼어서 꺾어지려 하고 慘惔悲風生 (참담비풍생)애처롭고 애타는 가운데 쓸쓸하고 구슬픈 바람이 이네. 一夜春回早 (일야춘회조)하룻밤에 봄이 일찍 돌아오니 琪花樹樹明 (기화수수명)아름답고 고운 꽃이 나무마다 환하게 피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