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3 10

李梅窓[이매창]. 寄遠[기원] 멀리 계신 님에게

李梅窓[이매창].   寄遠[기원]  멀리 계신 님에게 別後雲山隔渺茫[별후운산격묘망] : 이별 뒤 구름 낀 산은 아득히 멀기만한데夢中歡笑在君傍[몽중환소재군방] : 꿈 속에선 기쁘게 웃음지며 그대 곁에 있었지요.覺來半枕虛無影[교래반침허무영] : 깨어보니 베개 반 쪽엔 그림자도 없고側向殘燈冷落光[측향잔등냉락광] : 희미한 등불 향해 뒤척이니 불빛만 썰렁하네요.何日喜逢千里面[하일희봉천리면] : 어느 날 반갑게 천리 밖 님을 만날까 ?此時空斷九回腸[차시공단구회장] : 지금 부질없이 애간장만 끊어지네.窓前更有梧桐雨[창전갱유오동우] : 창문 앞 오동나무에 비가 스치니添得相思淚幾行[첨득상사누기행] : 서로 생각 더함에 얼마나 울어야 하는지요.

放翁 陸游(방옹 육유). 망강도중(望江道中) 망강으로 가는 도중에

放翁 陸游(방옹 육유).   망강도중(望江道中) 망강으로 가는 도중에 吾道非邪來曠野 (오도비사래광야)나의 도道는 그릇되지 않았는데 허허벌판으로 왔고江濤如此去何之 (강도여차거하지)장강長江의 물결도 이와 같으니 어디로 가야 하나.起隨烏鵲初翻後 (기수오작초번후)까막까치가 처음 날아간 뒤에 따라서 일어났고宿及牛羊欲下時 (숙금우양욕하시)소와 양이 산에서 내려오려 할 때에야 숙소宿所에 묵네.風力漸添帆力健 (풍력점첨범력건)바람이 점점 거세지니 돛에 힘이 붙고艣聲常雜雁聲悲 (로성상잡안성비)노 젓는 소리는 늘 기러기 울음소리와 섞여 슬프네.晩來又入淮南路 (만래우입회남로)늘그막에 또 회남淮南 가는 길에 들어섰는데紅樹靑山合有詩 (강수천산합유시)붉게 물든 나무와 푸른 산에는 시가 어울리겠지.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望浦亭八景 8(망포정팔경 8) 망포정 주위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望浦亭八景 8(망포정팔경 8)망포정 주위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 삼차송월(三叉松月) : 삼차강 가 소나무에 걸린 달 乍聞繁露墜 (사문번로추)잠시 굵은 이슬방울 떨어지는 소리 들리더니 稍覺寒聲迥 (초각한성형)점점 차가운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것을 깨닫네. 明月來照之 (명월래조지)밝은 달이 와서 비추니 曨曨一蓋影 (롱롱일개영)어슴푸레하게 덮개 그림자 하나 내려앉는구나.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丁亥除夜(정해제야) 정해년 섣달 그믐날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丁亥除夜(정해제야) 정해년 섣달 그믐날밤 身嬰劇疾抱虛羸(신영극질포허리)몸에 심한 병이 들어 허약해지고 지친 나머지 自首長年素未期(자수장년소미기)머리가 허옇게 되도록 오래사는 것은 평소 바라지도 않았네 屈指明朝當七十(굴지명조당칠십)손가락을 꼽아 헤아리니 내일 아침이면 일흔인데 人生壽禾固難知(인생수화고난지)세상 살면서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은 참으로 알기 어렵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輟讀(철 독) 글 읽기를 그치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輟讀(철 독) 글 읽기를 그치다 屈平詞賦竟投湘(굴평사부경투상)사와 부 읊던 굴원은 끝내 멱라수 에 몸을 던졌고 賈誼文章只傳梁(가의문장지전량)문장이 뛰어났던 가의 는 다만 양나라 회왕의 태부가 되었네 當日椒蘭與絳灌(당일초란여강관)그때 굴원을 시기하던 자초와 자란, 가의를 시기하던 주발과 관영은  何曾辛苦究皇王(하증신고구황왕)어찌하여 일찍이 고생스럽게 애쓰며 경서를 연구하였던가

蛟山 許筠(교산 허균). 宿 洛山寺(숙 락산사) 낙산사에서 묵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宿 洛山寺(숙 락산사) 낙산사에서 묵다 重心五峯寺(중심오봉사)오봉사를 다시 찾아오니風景似前年(풍경사전년)풍경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竹逕通秋屐(죽경통추극)대숲 길을 오가는 가을 발길花臺起夕煙(화대기석연)화대에 저녁연기 피어오른다歡迎羅重衲(환영라중납)여러 스님 열 지어 환영하니勝踐躡諸天(승천섭제천)멋진 발걸음 제천을 밟아간다已梧無生忍(이오무생인)이미 불생불멸의 진리 깨달아蕭然淨俗緣(소연정속연)숙연히 속된 인연 씻어버린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觀史有感(관사유감) 역사책歷史冊을 보다가 느끼는 바가 있어

石洲 權韠(석주 권필).   觀史有感(관사유감)역사책歷史冊을 보다가 느끼는 바가 있어 高起阿房切太蒼 (고기아방절태창)높이 솟은 아방궁阿房宮은 푸른 하늘에 닿았고 自誇功德擬三皇 (자과공덕희삼황)스스로 공덕功德이 전설상傳說上의 세 임금에 견줄 수 있다고 자랑했네. 當時只倚長城固 (당시지의장성고)그때는 다만 견고한 만리장성萬里長城에 의지했으니 未信咸陽作戰場 (미신함양작전장)함양咸陽이 전쟁터가 되리라고는 믿지도 않았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滿月臺(만월대) 만월대

象村 申欽(상촌 신흠).   滿月臺(만월대) 만월대 百年間事(오백년간사) : 오 백년간 고국의 지난 일들如今已漠然(여금이막연) : 지금은 이미 아득하게 되었도다英雄不長旺(영웅불장왕) : 영웅은 영원히 왕성하지 않고世運亦交遷(세운역교천) : 세상 운세 또한 번갈아 옮겨가노라秀色山河在(수색산하재) : 고운 빛은 산하에 남아 있다면遺風市井傳(유풍시정전) : 끼친 풍속 인가에 전해온다客來空吊古(객래공적고) : 손님이 와 부질없이 옛날을 추모하고斜日下郊田(사일하교전) : 석양 아래 들밭을 내려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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