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6 8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雜詩 7(잡시 7) 잡시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雜詩 7(잡시 7) 잡시 日月不肯遲(일월불긍지) : 해와 달은 더디 가려 하지 않고四時相催迫(사시상최박) : 사시절은 서로들 재촉하는구나寒風拂枯條(한풍불고조) : 찬 바람은 마른 가지 스치고落葉掩長陌(악엽엄장맥) : 낙엽은 긴 거리를 덮었는구나弱質與運頹(약질여운퇴) : 허약한 몸은 철 지나 못 쓰게 되어玄鬢早已白(현빈조이백) : 검은 귀밑머리는 벌써 흰머리 되었구나素標揷人頭(소표삽인두) : 흰 표적이 머리에 꽂혔으니前塗漸就窄(전도점취착) : 앞 길이 점점 좁아만지는구나家爲逆旅舍(가위역려사) : 집은 여관 같아지져我如當去客(아여당거객) : 나는 떠나가야 할 나그네로다去去欲何之(거거욕하지) : 가고가다 어디로 가려는 건가南山有舊宅(남산유구택) : 남산에 본래의 내 집이..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棋(기) 바둑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棋(기) 바둑 縱橫黑白陳如圍(종횡흑백진여위)흑백이 종횡으로 에워싼 것처럼 진을 치니勝敗專由取舍機(승패전유취사기)승패는 오로지 때를 잡고 못 잡음에 달렸네.四皓閑秤忘世坐(사호한칭망세좌)사호가 은거하여 바둑으로 시국을 잊었고三淸仙局爛柯歸(삼청선국난가귀)삼청 신선들 대국에 도끼자루 다 썩더라.詭謨偶獲擡頭點(궤모우획대두점)뜻밖의 속임수로 세력 뻗을 점도 얻고誤着還收擧手揮(오착환수거수휘)잘못 두고 물러 달라 손 휘두르기도 하는구나.半日輪贏更挑戰(반일윤영갱도전)한나절 승부를 걸고 다시금 도전하니丁丁然響到斜輝(정정연향도사휘)바둑알 치는 소리에 석양이 빛나네. *사호(四皓) : 진시황 때 난을 피해 상산(商山)에 숨은 네 은사(隱士). 동원공(東 園公), 기리계(綺里季), 하황공(夏黃公..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驟 雨(취 우) 소나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驟 雨(취 우) 소나기  樹樹薰風葉欲齊(수수훈풍엽욕제) 나무 사이에 더운 바람 불어 잎들이 나란한데  正濃黑雨數峯西(정농흑우수봉서) 몇몇 봉우리 서쪽에 비 품은 구름 새까맣네  小蛙一種靑於艾(소와일종청어애) 쑥빛보다 더 파란 한 마리 청개구리  跳上蕉梢效鵲啼(도상초초효작제) 파초 잎에 뛰어올라 까치 울음 흉내 내네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6 (우 래 6) 근심이 밀려오니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6 (우 래 6) 근심이 밀려오니  酗誶千夫裏(후수천부리) 주정하고 꾸짖는 수많은 사내 가운데 端然一士莊(단연일사장) 단정한 선비 하나 장중莊重하네. 千夫萬手指(천부만수지) 수많은 사내들 그 많은 손으로 가리키면서 謂此一夫狂(위차일부광) 이 한 사내 미쳤다고 말하겠지.

弘齋 正祖(홍재 정조). 渭 水 (위 수) 위 수

弘齋 正祖(홍재 정조).    渭 水 (위 수) 위 수 名利要津是渭磯 (명리요진시위기)명예와 이익으로 가는 중요한 길이 바로 위수渭水의 낚시터이니 誰能離俗憺忘機 (수능리옷담망기) 누가 속세를 떠나 편안하게 기회를 보고 움직이는 마음을 잊을 수 있을까. 若非當日文王遇 (약비당일문왕우)만일 그날 문왕文王을 만나지 못했다면 白首風塵詎免譏 (백수풍진거면기)어지러운 세상에서 허옇게 센 머리로 어찌 비웃음을 면했겠는가.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漁 翁 1(어 옹 1) 고기 잡는 노인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漁 翁 1(어 옹 1) 고기 잡는 노인 中心淨潔水同淸(중심정결수정청)마음이 깨끗하고 깔끔하니 물도 함께 맑은데 誰識此翁姓與名(수식차옹성여명)이 늙은이 성고 이름을 누가 알겠는가 蕭瑟秋風飄短髮(소슬추풍표단발)스산한 가을 바람에 짧은 머리털 날리며 繫舟蓼岸夕烟生(계주료안석연생)여귀꽃 핀 언덕에 배를 매니 저녁연기 피어오르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