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1 10

楚亭 朴齊家(초정 박제가). 挹淸亭 3[읍청정 3] 읍청정에서.

楚亭 朴齊家(초정 박제가).    挹淸亭 3[읍청정 3]  읍청정에서.  客來紅閣凉[객래홍각량] : 나그네가 오니 붉은 누각은 서늘하고 馬繫綠陰合[마계록음합] : 말을 매어 놓으니 푸른 그늘을 만나네. 人旣無俗顔[인기무속안] : 사람들은 이미저속한 표정도 없는데다 馬亦閒垂鬣[마역한수렵] : 말들도 또한 갈기를 한가하게 드리우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日醉題(추일취제) 가을날 술에 취해서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日醉題(추일취제)가을날 술에 취해서 쓰다 敗絮寒蒙菊枕斜(패서한몽국침사)묵은 솜 들어있는 찬 이불에 말린 국화 넣은 베개는 비스듬한데 濃酣搖筆字如鴉(농감요필자여아)거나하게 취해 붓을 놀리니 글자가 까마귀 같네 百憂千慮驅除了(백우천려구제료)온갖 근심과 여러 가지 생각이 다 사라지더니 硯沼泓澄落眼花(연소홍진락안화)벼루못 맑은 물에 눈앞에 어른거리던 불똥만 떨어지는구나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題三足堂[제삼족당]  삼족당에 쓰다. 野色煙中隱[야색연중은] : 들판의 정경은 안개 속에 숨고 灘聲月下寒[탄성월하한] : 여울물 소리 달빛 아래 쓸쓸하네. 秋風吹不盡[추풍취부진] : 가을 바람 불면서 그치지 않으니 淸興暮江干[청흥모강간] : 저무는 강 줄기에 맑은 흥이 이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34(영동사 34)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34(영동사  34)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代有辰韓不用兵(대유진한뷸용병)대대로 진한은 무력을 쓰지 않았으니 居西干號更分明(거서간호갱분명)거산이라는 왕호에서 더욱 분명하네 卵似瓠時瓠謂朴(란사호시호위박)태어난 알이 박 같고 이따금 박을 박이라고 하니 朴爲其姓赫爲名(박위기성혁위명)박은 성이 되고 혁거세는 이름이 되었구나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金將軍祠 3(김장군사 3) 김응하 장군의 사당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金將軍祠  3(김장군사  3)김응하 장군의 사당 柳樹悲風戰後多 (류수비풍전후다)버드나무에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이 전투戰鬪 뒤에 거세져서 魂隨復矢度關河 (손수복시도관하)복復부르는 화살 따라 국경國境을 건너 넋이 왔노라. 祈連虛起嫖姚冢 (기련허기표요총)기련산祁連山을 본떠 곽거병霍去病의 무덤 부질없이 높이 쌓았으니 壟上長悲壯士歌 (롱상장비장사가)장사壯士의 용맹勇猛을 기리는 가 오래도록 슬프리라.

齊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山居四喜 3[산거사희 3] 산에 사는 4가지 즐거움

齊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山居四喜  3[산거사희  3] 산에 사는 4가지 즐거움 屋後靑山看斐亹[옥후청산간문문] : 집 뒤 푸른 산과 화려한 골 어귀 바라보며 門前綠水聽潺湲[문전록수청잔원] : 문 앞에 푸른 물 맑게 흐르는 물소리 듣네. 半簾微雨燒香坐[반렴미우소향좌] : 이슬비에 발을 반쯤 내리고 향 살려 앉아 一至淸風倚枕眠[일지청풍의침면] : 맑은 바람 한 가닥에 베개에 기대어 잠드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別闍梨廣玶(별사리광평) 고승 광평과 헤어지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別闍梨廣玶(별사리광평) 고승 광평과 헤어지다 隨師今日浮杯去(수사금일부배거)대사를 따라 오늘 나무 술잔 타고 떠나니 訪我何年振錫來(방아하년진석래)어느 해에나 나를 찾아 석장 짚고 오시려나 長望雲山作面目(장망운산작면목)구름 낀 먼산 늘 바라보며 그대 보듯 할 테니 勤心莫부滿城埃(근심막부만성애)먼지 가득한 도성을 애써 싫어하지는 마시구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戲賦鳶鸛爭巢(희부연관쟁소) 솔개와 황새가 새집을 놓고 다투는 것을 보고 장난삼아 짓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戲賦鳶鸛爭巢(희부연관쟁소)솔개와 황새가 새집을 놓고 다투는 것을 보고 장난삼아 짓다 鸛有弊巢鳶作主 (관유폐소연작주)황새의 낡은 둥지를 솔개가 차지했는데鸛來尋居鳶反猜 (관래심거연반시)황새가 와서 보금자리를 찾으니 솔개가 도리어 시기하네.彼雖辛勤始開基 (피수신근시개기)황새가 비록 처음에 터를 닦느라 애쓰며 부지런히 일했지만此亦經營功費來 (차역경영공비래)솔개 또한 고치고 유지維持하느라 공功을 많이 들였구나. 小者輕飛固善攫 (소자경비고선확)작은 놈은 가볍게 날아 움키기를 잘하고大者利嘴能啄之 (대자이취능탁지) 큰 놈은 날카로운 부리로 잘도 쪼아 대네.嗚呼二物孰是非 (오호이물숙시비)아아, 두 날짐승 가운데 어느 놈이 옳고 어느 놈이 그른가.仰天一笑吾何知 (앙천일소오하지)하늘을 우러러보..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途中吟(도중음) 길 가는 도중에 읊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途中吟(도중음) 길 가는 도중에 읊다 西風和雨透征衫(서풍화후투정삼)갈바람 불어 내리는 비에 나그네의 옷 적시니 老馬稚憧因不堪(노마치동인불감)늙은 말과 어린 하인이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네 旅館今宵應有夢(여곤금소응유몽)오늘밤 여관에서 응당 꿈을 꿀 텐데 好乘漁艇泛淸潭(호승어정범청담)기분 좋게 고깃 배 타고서 맑은 물 위에 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