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8 8

白湖 林 悌(백호 임 제). 記 夜 (기 야) 밤에 쓰다

白湖 林 悌(백호 임 제).    記 夜 (기 야)  밤에 쓰다 千山寂寂繞禪龕(천산적적요선감)이곳저곳에 있는 산이 조용하고 쓸쓸하게 선방을 둘러쌓는데 步出松壇掃翠嵐(보출송단소취람)소나무를 심어 놓은 단 아래로 걸어 나가 푸르스름하게보이는 흐릿한 기운을 쓸었네 明月滿天風滿袖(명월만천풍만수)하늘에는 밝은 달빛이 가득하고 소매에는 바람이 가득하니 玉琴彈罷興方酣(옥금탄파흥방감)아름다운 거문고를 타고 나자 바야흐로 흥이 일기 시작하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蟒龍橋疊韻(망룡교첩운)망룡교에서 첩운 하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蟒龍橋疊韻(망룡교첩운)망룡교에서 첩운 하다 五載存亡亦足悲(오재존망역족비)5년 동안의 삶과 죽음 또한 슬퍼하기에 충분한데 蟒龍橋北一村祠(망룡교북일촌사)망룡교 북쪽 마을의 사당도 황폐되었네 方知長老施茶意(방지장노시다의)차를 나누어 주던 노승의 뜻을 바야흐로 알겠으니 免使征夫冷火吹(면사정부랭화취)차갑고 뜨겁게 불어오는 바람으로부터 먼 길 떠나는 사람들을 벗어나게 해 주려는 것이였구나

蓀谷 李達 (손곡 이달). 病中折花對酒(병중절화대주) 병중에 꽃을 꺽어 술을 마주하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病中折花對酒(병중절화대주)병중에 꽃을 꺽어 술을 마주하다 花時人病閉門深(화시인병폐문심) : 꽃피는 시절에 병들아 문을 깊이 닫고서 强折花枝對酒吟(강절화지대주음) : 억지로 꽃가지 꺾어 술잔 들고 시를 읊는다 惆愴流光夢中過(추창유광몽중과) : 서글프다, 흐르는 세월 꿈 속에 지나가니 賞春無復少年心(상춘무복소년심) : 봄 경치 보아도 젊은 시절의 마음 다시 나지 않는구나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狎鷗亭 2(압구정 2) 압구정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狎鷗亭 2(압구정 2) 압구정 臺上平臨杜若洲 (대상평림사약주)정자는 대 위에서 두약이 우거진 물가를 편안히 내려다보고 있는데  仙舟欲去更淹留 (선주욕거갱엄류)뱃놀이하러 가려던 배는 다시 오래 머무르네. 誰知相國平生計 (수지상국평생계)누가 알았겠는가, 재상을 지낸 한명회의 한평생 계획이 都爲閒人辦此遊 (도위한인변차유)모두 한가로운 사람들의 이런 놀거리가 되리라는 것을…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高山九曲歌 8(고산구곡가 8)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高山九曲歌 8(고산구곡가 8) 八曲何處是(팔곡하처시) : 여덟 째 곡은 어디인가琴灘月正明(금탄월정명) : 금탄에 달 밝도다.玉軫與金徽(옥진여금휘) : 옥 거문고와 금 거문고로聊奏數三曲(요주수삼곡) : 두 서네 곡을 연주한다.古調無知者(고조무지자) : 옛 곡조 아는 이 없으니何妨獨自樂(하방독자락) : 혼자 즐긴들 무슨 관계리오.

松江 鄭澈(송강 정철). 練光亭對月 二首(연광정대월 2수) 연광정에서 달을 대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練光亭對月 二首(연광정대월 2수) 연광정에서 달을 대하다 深夜澄江靜不波(심야징강정불파) 밤 깊은 맑은 강가 물결은 고요한데桂輪升壁素華多(계륜승벽소화다) 桂輪(달)은 벽에 올라 하얀 빛 가득하여이다.天邊島嶼微微見(천변도서미미견) 하늘가 섬들은 푸름푸름 드러나고樓外汀洲漠漠斜(루외정주막막사) 누 밖에 물가는 아득아득 비끼었네.超忽直疑遊紫府(초홀직의유자부) 저 멀리 紫府에 노니는 듯杳冥還似泛銀河(묘명환사범은하) 또한 아슬히 銀河에 떠있는 듯萬家岑寂嚴城閉(만가잠적엄성폐) 嚴城은 닫히었고 뭇 집들은 적막한데惟有沙禽掠岸過(유유사금략안과) 유독 모랫가 새만이 언덕을 스쳐 지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