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6 8

簡易 崔岦(간이 최립). 直廬偶賦(직려우부) 숙직하며 우연히 짓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直廬偶賦(직려우부) 숙직하며 우연히 짓다 事主身微不費心(사주신미불비심)임금을 섬긴다고 해도 미천한 몸이라 힘들여 마음을 쓰지도 못하고 一年眠食直廬深(일년면식직려심)1년 내내 깊숙한 곳에서 숙직하며 잠자고 먹기만 하네 偶然檢得秋風後(우연검득추풍후)가을바람 불오온 뒤에 우연히 내 모습을 살펴보니 鏡裏想華半不禁(경리상화반불금)거울 속에 머리털이 반이나 허옇게 센 것을 어찌할 수가 없구나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次大同江韻(차대동강운) 대동강 시를 차운하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次大同江韻(차대동강운) 대동강 시를 차운하여 蓮葉參差蓮子多(련엽참차련자다) : 연꽃은 들쭉날쭉, 연밥도 많아 蓮花相間女郞歌(련화상간녀랑가) : 연꽃 사이로 처녀 총각 노래를 한다 來時約伴橫塘口(래시약반횡당구) : 때때로 짝 되어 연못 어구로 비스듬이 辛苦移舟逆上波(신고이주역상파) : 애써 배 저으며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落 景 (낙 경) 저물녘 경치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落 景 (낙 경) 저물녘 경치 鷁路茫茫一颿風 (익로망망일범풍)아득한 바닷길 한 줄기 거센 바람 맞으며 扶桑此去幾時窮 (부상차거기시궁)왜국倭國으로 가는 이 발걸음 언제 끝나려나. 西飛白日東歸客 (서비백일동귀객)밝게 빛나던 해는 서쪽으로 지고 나그네는 동쪽으로 가며 明發更期暘谷中 (명발경기양곡중)내일 아침 해가 처음 돋는 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기약期約하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踰鳥嶺(유조령) 새재를 넘으며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踰鳥嶺(유조령) 새재를 넘으며 結髮長從嶺路行 (결발장종령로행)상투를 틀고부터 늘 이 고갯길을 다녔으니 眼中雲物亦關情 (안중운물역관정)눈에 보이는 경치景致들이 다 정情이 들었네. 此來又向扶桑去 (차래우향부상거)이곳으로 와서 또 해가 뜨는 동쪽 바다를 향해 가니 回首那堪望玉京 (회수나김망옥경)고개 돌려 어찌 서울을 바라볼 수 있을까…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訪梅鶴亭(방매학정) 매학정을 방문하고서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訪梅鶴亭(방매학정) 매학정을 방문하고서 若木平明車載脂(약목평명거재지)동녘이 밝을 무렵 수레에 기름 치고, 幾度登山復渡水(기도등산복도수)산에 오르기 몇 번이며 물은 몇 번 건넜던가, 孤山迫在大野頭(고산박재대야두)외로운 산은 넓은 들 앞에 맞대어 있고, 洛江烟波遶汀沚(낙강연파요정지) 낙동강 뿌연 연기는 온 물가에 둘러 있네. 披榛覓路扣竹扉(피진멱로구죽비) 덤불 헤치고 길을 찾아 대 사립문을 두드리니, 小童應門迎我喜(소동응문영아희) 동자가 문에 나와 날 반가이 맞아주네. 玲瓏朱閣絶點塵(영롱주각절점진) 으리으리한 붉은 누각 먼지 한 점 없어, 儉而不陋奢不侈(검이불누사불치) 간소하면서 누추하지 않고 화사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네. 空階梅萼未返魂(공계매악미반혼)빈 뜰에 매화송이는 아직..

松江 鄭澈(송강정철). 臘月初六日夜坐 癸巳冬寓居江都時作此絶筆也(납월초육일야좌 계사동우거강도시작차절필야)

松江 鄭澈(송강정철). 臘月初六日夜坐 癸巳冬寓居江都時作此絶筆也(납월초육일야좌 계사동우거강도시작차절필야) 섣달 초육일 밤에 앉아서 계사년 겨울 강도에 우거할 때 작인데 이것이 절필이다 旅遊孤島歲崢嶸(여유고도세쟁영) 외론 섬에서 나그네 되어 세월은 츠름츠름 샇여가는데南徼兵塵賊未平(남요병진적미평) 남쪽 변방의 戰場엔 적이 아니 평정되었네.千里音書何日到(천리암서하일도) 천리 밖에선 서신이 언제나 이르려는지五更燈火爲誰明(고갱등화위수명) 五更의 등잔불은 눌 위해 밝았는고.交情似水流難定(교정사수류나정) 사귄 정은 물과 같아 멈추기 어려웁고愁緖如絲亂更縈(수서여사란갱영) 근심의 가닥은 실과 같아 흩트려도 다시 얽키네.賴有使君眞一酒(뢰유사군진일주) 원님에게 眞一酒 있음에 기대어雪深窮巷擁爐傾(설심궁항옹로정) 눈 깊은 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