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9 10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淸 明(청 명) 맑고 깨끗함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淸 明(청 명) 맑고 깨끗함 簾外春陰燕子飛(렴외춘음연자비)주렴 밖 흐린 봄날에 제비 날고 杏花深院雨如絲(행화심원우여사)살구꽃 피어 있는 깊숙하고 그욱한 정원에실처럼 가는 비가 내리네 風光正好不歸去(풍광정호불귀거)경치 때마침 좋은데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니 孤負淸明三月時(고부청명삼월시)청명 춘삼월 좋은 시절을 저 버리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聞罷官作 1(문파관작 1)파관 소식을 듣고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聞罷官作 1(문파관작 1)관직파면 소식을 듣고 짓다 久讀脩多敎(구독수다교)부경 수다교를 오랫동안 읽었지만因無所住心(인무소주심)마음에 확고히 얻은 마음이 없도다周妻猶未遣(주처유미견)불교 믿은 주옹은 아내를 보내지 않았고何肉更難禁(항깽난금)제나라 하윤은 고기를 금식하기 어려웠다네已分靑雲隔(이분청운격)벼슬과 멀어진 것을 이미 아는데寧愁白簡侵(녕수백간침)관리를 탄핵하는 글 어찌 근심하랴人生且安命(인생차안명)인생이란 제 운명에 편안해야 하리니歸夢尙祇林(귀몽상기림)돌아갈 꿈은 여전히 기림 숲속 절간에 있네

石洲 權韠(석주 권필). 春日郊居(춘일교거) 봄날 시골에 살면서

石洲 權韠(석주 권필).   春日郊居(춘일교거) 봄날 시골에 살면서 溪上春蒲欲吐芽 (계상춘포욕토아)시냇가 봄 부들은 싹이 트기 시작하는데 籬邊紅杏已開花 (리변홍행이개화)울타리 옆 붉은 살구꽃은 벌써 피었네. 空簾日靜無餘事 (공렴일정무여사)날 고요하고 아무런 일도 없으니 부질없이 발이나 드리우고 坐見黃蜂趁早衙 (관견황봉진조아)앉아서 꿀벌들이 아침 관아官衙로 달려가는 듯한 모습을 보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坐草亭(우후좌초정)비 온 뒤에 초정에 앉아서

象村 申欽(상촌 신흠).   坐草亭(우후좌초정) 비 온 뒤에 초정에 앉아서   峽裏逢連雨(협리봉련우) :  산골짜기 장마비 맞났다가  初晴麗景新(초청려경신) :  하늘 개니 고운 경치 새롭구나.  江平鷗出戱(강평구출희) :  강은 잔잔한데 갈매기 놀고  山靜鹿來馴(산정록래순) :  산 고요한데 사슴 와서 길든다.  草合誰開徑(초합수개경) :  풀은 가득한데 누가 길을 열어  苔深欲上茵(태심욕상인) :  이끼는 짙어 자리로 올라올 듯하다.  僮兒翻解事(동아번해사) :  종 아이는 도리어 사리를 알아  把釣下溪濱(파조하계빈) :  낚시 들고 시냇가로 내려가는구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9(월선정십영 9) 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9(월선정십영 9)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곡구초귀창(谷口樵歸唱) : 집으로 돌아가는 나무꾼이 골짜기 어귀에서 부르는 노래 互答山椒不作腔 (호답산초불작강)산꼭대기에서 서로 주고받는 노래가 곡조曲調를 이루지 못한 채  隨風斷續入軒窓 (수풍단속입헌창)바람 따라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며 창문窓門으로 흘러드네. 聲聲足快閑人聽 (성성족쾌한인청)그 소리 소리마다 한가한 사람이 듣기에 좋으니 世上繁音盡是哤 (세상번음진시방)세상의 번화繁華한 음악은 모두 난잡亂雜하구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九月十二日曉(구월십이일효) 9월 12일 새벽에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九月十二日曉(구월십이일효)9월 12일 새벽에 瓦溝霜重玉鱗鱗(와구상중옥린린)기왓고랑세 서리가 많이 내려 옥 비늘처럼 곱게 빛나는데 咿喔寒鷄喚早晨(이악한계환조신)가을 닭이 이른 새벽에 꼬끼오 울어 대네 驚覺碧窓殘月白(경각벽창잔월백)놀라서 깨니 푸른 창에 저물어 가는 달이 하얀데 楚雲湘水夢中身(초운상수몽중신)꿈속에서 이 몸이 운우의 정을 나누었구나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莎阜春帖 6[사부춘첩 6] 사부촌 춘첩.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莎阜春帖 6[사부춘첩 6]  사부촌 춘첩. 鶴算元稀世[학산원희세] : 학 같은 수명 세상에 원래 드물고 龜齡不計春[귀령불계춘] : 거북의 나이 봄을 세지 않는다네. 鷄窠拜孫慶[계과배손경] : 닭의 둥지에서 손자의 경배 받은 老縮笑前人[노축소전인] : 늙어 오그라든 앞 사람을 비웃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梧老次韻又次却寄 1[오로차운우차각기 1]오리 노인이 운을 차하니 또 차하여 다시 부치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梧老次韻又次却寄 1[오로차운우차각기 1]오리 노인이 운을 차하니 또 차하여 다시 부치다. 負國生無面[부국생무면] : 나라 저버리니 살아 만날 수 없지만 歸田死有辭[귀전사유사] : 전원에 돌아가면 죽어서 할 말 있네. 東城有遺老[동성유유로] : 동쪽 성에 살아남은 늙은이 있으니 書迹慰幽思[서적위유사] : 글 자취가 그윽한 생각 위로해 주네.  梧老[오로]:梧里[오리] 李元翼[이원익 1547-1634]의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