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0 10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甁 菊(병 국) 병에 꽂은 국화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甁 菊(병 국) 병에 꽂은 국화 亭亭孤蘂向秋暉(정정고예향추휘)우뚝 솟은 외로운 꽃이 가을빛을 향하니 雌蜨多情墜粉飛(자접다정추분비)암나비가 다정하여 꽃가루를 떨어뜨리며 날아드네 移揷瞻甁勤惜護(이삽첨병근석호)병에 옮겨 꽂고 부지런히 아끼고 돌보니 忍隨凡卉寂寥歸(인수범훼적요귀)차마 뭇꽃처럼 고요하고 쓸쓸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서 로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35(영동사 35)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35(영동사 35)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人文風氣日駸駸(인문풍기일침침)문화의 풍속이 나날이 발전하니 事跡年條漸잠可尋(사적년조점가심)사업의 남은 자취와 사물의 역사를 점점 찾을만 하네 先標國號徐羅伐(선표국호서라벌)처음으로 내세운 나라 이름이 서라벌이니 居世之都直始林(거세지도직시림)박혁거세의 도읍은 곧 경주로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金將軍祠 4(김장군사 4) 김응하 장군 의 사당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金將軍祠 4(김장군사 4) 김응하 장군 의 사당 長身通臂引雕弧 (장신통비인조호)큰 키에 힘 센 팔로 좋은 활을 당겨서 匹馬陰山獨射胡 (필마음산독사호)한 필의 말 타고 음산陰山에서 홀로 오랑캐에게 쏘았지. 安得丹靑寫酣戰 (안득단청사감전)어찌하면 고운 빛깔로 격렬激烈한 싸움을 그리되 傍邊更著二降奴 (방변경저이강노)가장자리에 적敵에게 항복降伏한 두 놈까지 드러낼 수 있을까.

齊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寄贈李彝仲 敏敍 1[기증이이중 민서 1]이중 이민서에게 부쳐 보내다

齊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寄贈李彝仲 敏敍 1[기증이이중 민서 1] 이중 이민서에게 부쳐 보내다 一病支離近五旬[일병지리근오순] : 하나의 병으로 치르며 겪은지 오십여일 가까운데 還鄕初計負靑春[환향초계부청춘] : 고향 돌아가려는 처음 계획에 청춘을 저버렸네. 羨君江上歸休地[선군강상귀휴지] : 강 위를 부러워하던 그대는 쉴 곳으로 돌아가서 魚鳥煙雲共作隣[어조연하공작린] : 물고기 새 구름과 안개 함께 이웃을 만드는구나.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傷悼 1(상도 1) 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傷悼 1(상도 1)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하다 病身那久住人間 (병신나구주인간)병病든 몸이 어찌하여 인간 세상人間世上에 오래 머무는가. 母歿兒痴養倍艱 (모몰아치양배간)어미는 죽고 아이는 어려서 키우기가 갑절이나 어렵네. 畢竟老來添此恨 (필경노래첨차한)결국 늘그막에 이런 한恨이 더해질 텐데 豈如初作一窮鱞 (기여초작일궁환)어찌 처음부터 홀아비로 살다가 죽는 것 같기야 하겠는가.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漫 吟 (만 음) 생각나는 대로 읊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漫 吟 (만 음) 생각나는 대로 읊다 海曲陰陰晝不明(해곡음음주불명)바닷가 굽이진 곳 날씨가 흐려 낮에도 밝지 않으니 深林魍魅自縱橫(심림망매자종횡)나무가 몹시 우거진 깊은 숲에 도깨비만 저절로 거침없이 마구 오가네 庭前幸有千枝樹(정전행유천지수)뜰 앞에 다행히 가지가 무성한 나무 있어 卧聽橫鸎一兩聲(와청횡앵일양성)누워서 꾀꼬리 한두 마리 지저귀는 소리를 듣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過東岳宅(과동악댁)동악 이안눌 댁을 지나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過東岳宅(과동악댁)동악 이안눌 댁을 지나다 春城明月落花朝 (춘성명월락화조)봄이 온 서울에 밝은 달이 뜨거나 꽃이 지는 아침이면 却憶淸尊每見招 (각억청존매견초)문득 맑은 술을 마련해서는 늘 나를 불러 주시던 일이 생각나네. 舊客不堪門外過 (구객불감문외과)예전의 그 손님 차마 문밖을 지나가지 못하고 醉來忘却水標橋 (취래망각수표교)술에 취해 수표교水標橋를 잊어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