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3 8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答僧金剛山詩(답승금강산시) 스님에게 금강산 시를 답하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答僧金剛山詩(답승금강산시) 스님에게 금강산 시를 답하다 百尺丹岩桂樹下(백척단암계수하)백 척 붉은 바위 계수나무 아래 암자가 있어柴門久不向人開(시문구불향인개)사립문을 오랫동안 사람에게 열지 않았나 ?今朝忽遇詩仙過(금조홀우시선과)오늘 아침 우연히 시선께서 지나는 것을 보고喚鶴看庵乞句來(환학간암걸구래) -僧(승)불러 암자를 보이게 하고 시 한 수를 청하오. 矗矗尖尖怪怪奇(촉촉첨첨괴괴기)우뚝우뚝 뾰족뾰족 기기괴괴한 가운데人仙神佛共堪凝(인선신불공감응)인선(人仙)과 신불(神佛)이 함께 엉겼소.平生詩爲金剛惜(평생시위금강석)평생 금강산 위해 시를 아껴 왔지만詩到金剛不敢詩(시도금강불감시) - 笠(립)금강산에 이르고 보니 감히 시를 지을 수가 없소.

秋史 金正喜 (추사김정희). 秋日書懷(추일서회) 가을날의 회포를 적다.

秋史 金正喜 (추사김정희).   秋日書懷(추일서회) 가을날의 회포를 적다. 吾家東指水雲鄕(오가동지수운향)내 집 동쪽에는 물 맑은 곳이 있어 細憶秋來樂事長(세억추래락사장)자세히 생각하니 가을이면 즐거운 일 많았었네. 風度栗園朱果落(풍도율원주과락)밤나무 밭에 바람 일면 붉은 열매 떨어지고 月臨漁港紫螯香(월임어항자오향)갯마을에 달이 뜨면 빨간 가재가 향기로웠네.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9 (우 래 9) 근심이 밀려오니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9 (우 래 9) 근심이 밀려오니 以心爲形役(이심위형역) 마음이 육신에게 부림을 당함은 淵明亦自言(연명역자언) 도연명陶淵明 역시 스스로 말한 적이 있네. 百戰每百敗(백전매백패) 수없이 싸워서 번번이 다 지니 自視何庸昏(자시하용혼) 내 보기에도 어찌나 어리석은지…

弘齋 正祖(홍재 정조). 雲 臺 (운 대) 운대

弘齋 正祖(홍재 정조).   雲 臺 (운 대) 운대 卄八元功一幅中 (입팔원공일폭중)한나라를 세우는데 커다란 공을 세운 28인의 공신들이 한 폭 안에 그려졌으니 英姿颯爽儼諸公 (영자삽상엄제공)여러 신하들의 매우 늠름한 자태와 씩씩하여 시원스러운 모습이 의젓하고 점잖네. 始知帝德邁高祖 (시지제덕매고조)명제의 덕이 고조 보다 높음을 비로소 알겠으니 未覩南宮著畫工 (미도남궁저화공)고조가 남궁에 화공 두었다는 것을 아직 알지 못하네.

楚亭 朴齊家(초정 박제가). 挹淸亭 1[읍청정 1] 읍청정에서.

楚亭 朴齊家(초정 박제가).   挹淸亭  1[읍청정  1]  읍청정에서.  獨坐松下人[독좌송하인] : 소나무 아래에 외롭게 앉아있는 사람을 遠看知是誰[원간지시수] : 멀리 바라보니 무릇 누구인지 알겠구나. 支頤久不起[지이구불기] : 턱을 괴고서 오래도록 일어나지 않으니 似識還似癡[사식환사치] : 아는것 같지만 도리어 어리석은것 같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鏡匣(제경갑) 거울을 넣어 두는 상자에 대해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鏡匣(제경갑)거울을 넣어 두는 상자에 대해 쓰다 淨似秋江斂水痕(정사추강염수흔)물자국을 거둔 가을 강처럼 깨끗하여 匣中藏得別乾坤(갑중장득별건곤)갑 속에 별천니가 숨겨져 있네 涵虛淸潔非徒翫(함허청결비도완)텅 빈 것을 받아들여 맑고 깨끗하니 부질없이 구경만 할것이 아니라 但慕吾心不自昏(단모오심불자혼)다만 내 마음도 이처럼 어둡지 않기를 바라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