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7 10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瀟灑園四十八詠 16(소쇄영사십팔영 16) 소쇄원 주변의 마흔여덟 가지를 읊다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瀟灑園四十八詠 16(소쇄영사십팔영 16)소쇄원 주변의 마흔여덟 가지를 읊다假山草樹(가산초수) : 석가산의 풀과 나무들  爲山不費人 (위산불비인)인력을 들이지 않고 만든 산이지만 造物還爲假 (조물환위가)조물造物이라 도리어 석가산 됐네 隨勢起叢林 (수세기총림)형세를 좇아 우거진 숲을 일으켰구나 依然是山野 (의연시산야)역시 산야 그대로 이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行脚僧(증행각승) 떠돌아다니며 수행하는 승려에게 지어 주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行脚僧(증행각승)떠돌아다니며 수행하는 승려에게 지어 주다 渠在漢陽西 (거재한양서)그 사람은 한양 서쪽에 사니 朅來三角山 (걸래삼각산)삼각산에 오가겠구나. 丁寧還寄語 (정녕환기어)정말로 다시 말을 전해 달라고 부탁하건대 立脚尙今安 (입각상금안)더욱이 이젠 편안히 다리를 쉬시게나.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 3[독유고산 3]至月明潭[지월명담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 3[독유고산 3] 至月明潭[지월명담]  窈然潭洞秀而淸[요연담동수이청] : 멀고 아득한 못과 마을은 맑으면서 또 빼어난데 陰嘼中藏木石靈[음수중장목석령] : 그늘진 하류 속에 기이한 나무와 돌들을 감췄네. 十日愁霖今可霽[십일수림금가제] : 열흘 날의 시름겨운 비가 가히 지금 맑게 개여 抱珠歸臥月冥冥[포주귀와월명명] : 구슬 품고 돌아와 누워보니 달빛만 그윽하구나.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幽 思 2(유 사 2) 깊은 생각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幽 思  2(유 사  2) 깊은 생각 一日回頭十二時 (일일회두십이시)하루에도 열두 번씩 고개를 돌아보지만 南來魚雁苦何遲 (남래어안고하지)남쪽에서 오는 편지片紙는 어찌 이리 더딘가. 秋荷露和徂徠黑 (추하로화조래흑)연잎에 내린 가을 이슬에 조래산徂徠山의 먹을 갈아서 手點淑眞腸斷詩 (수점숙진장단시)주숙진朱淑眞의「단장시腸斷詩」에 손수 점點을 찍노라.  * 조래산徂徠山 : 좋은 소나무가 나는 산이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眞樂臺(진락대) 진락대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眞樂臺(진락대) 진락대 松枝糾曲蔭高臺 (송지규곡음고대) 솔가지 구부러져 높은 누대 그늘지니 長夏乘凉得得來 (장하승량득득래) 긴 여름에 서늘함 찾아오곤 했지 那物最堪眞樂態 (나물최감진락능) 어느 것이 참 즐거움에 맞는 태도인가 夕陽山色鳥低回 (석양산색조저회) 석양 산빛에 새가 낮게 날아드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十首 4(제화십수 4) 그림에 대하여 열 수를 쓰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十首 4(제화십수 4)그림에 대하여 열 수를 쓰다 擧手下子遅 (거수하자지)손 들어 올려 바둑돌을 천천히 내려놓고 此山中閑 (도차산중한)이 산山속의 한가로움을 내기하네. 爛柯者誰子 (란가자수자)도낏자루 썩힌 자가 누구인가. 歲月非人間 (세월비인간)이곳의 세월歲月은 인간 세상人間世上과 다르노라.

陽村 權近(양촌 권근). 邀東谷韻(요동곡운)

陽村 權近(양촌 권근).    邀東谷韻(요동곡운) 呼兒掃地奠氷漿(호아소지전빙장)아이 불러 땅 쓸고 얼음 들이니  六月淸風滿袂涼(륙월청풍만몌량)맑은 바람 옷에 스며 유월도 가을  一笑相邀消永日(일소상요소영일)반갑게 맞아 서로 이야기하며  坐隨桐影更移床(좌수동영경이상)오동나무 그림자 따라 안상 옮기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龍江舟中有懷(용강주중유회) 용강 배안에서 회포가 있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龍江舟中有懷(용강주중유회)용강 배안에서 회포가 있어 昔與周雲章(석여주운장) : 옛 주운장과情親重骨肉(정친중골육) : 정겨워 골육 같아把酒賞幽芳(파주상유방) : 술잔 자보 그윽한 꽃구경 하고論文翦紅燭(논문전홍촉) : 문장을 논함에 붉은 초심지도 잘랐다.相逢共恨晚(상봉공한만) : 서로의 만남이 늦음도 같이 한탄했고歸期何大促(귀기하대촉) : 어찌 돌아가는 날짜는 그리도 빠르던가.一別各西東(일별각서동) : 한 번 각자 동서로 헤어지니三載抱茶毒(삼재포다독) : 삼 년이 되어도 차 독만 안고 살았다.自我初銜命(자아초함명) : 내거 처음 사신의 명을 받아謂言當刮目(위언당괄목) : 의당히 눈 빠지도록 만나고 싶다 말했다.人事喜蹉跎(인사희차타) : 사람의 일이란 어긋나기 마련이고宦途苦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