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5 4

李玉峯(이옥봉). 雨 (우) 비

李玉峯(이옥봉).    雨 (우) 비 終南壁面懸靑雨(종남벽면현청우)종남산 기슭 멀리 푸른 빗줄기 걸렸으니 紫閣霏微白閣晴(자각비미백각청)자각봉엔 보슬보슬 백각봉은 맑게 개었네 雲葉散邊殘照漏(운엽산변잔조루)구름 흩어지며 햇살 삐죽 비치는데 漫天銀竹過江橫(만천은죽과강횡)하늘 가득 소나기 강위에 후두둑 떨어지네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雲楚堂 2(운초당 2)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雲楚堂  2(운초당 2) 不羨黃岡竹六宜(불선황강죽육의)황강의 대나무 여섯가지 좋은점을 선망 하지 않는 것은楚軒雲月謝喧卑(초헌운월사훤비)초헌의 구름낀 달이 시끄럽고 비천함을 사절해서라네小園密葉藏花久(소원밀엽장화구)소원의 무성한 잎 속에 꽃은 오래 숨어 피고疎箔淸醪適雨垂(소박청료적우수)성긴발안에 맑게거른 술은 빗 방울져 떨어지네催發鄕書行墨亂(최발향서행묵란)고향에서 온 편지 재촉해 펴니 먹글씨 어지럽고懶聞簾鳥整衣遲(나문렴조정의지)발 틈으로 한가히 새소리 들으며 천천히 옷을 가다듬네吟哦不是閨人職(음아불시규인직)시 읊는일 여인의 일 아니지만 祗爲明公訝愛詩(지위명공아애시)단지 명공께서 시를 사랑하기 때문이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讀書有感 6(독서유감 6)느끼는 바가 있음.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讀書有感 6(독서유감 6)느끼는 바가 있음. 治容誨淫有戒辭(치용회음유계사)얼굴꾸밈은 음탕한 마음 경계하란 가르침이니 兒女心性盖善推(아녀심성개선추)아녀자의 마음을 잘도 알아본 것이네 淸晨早起盥梳足(청신조기관소족)맑은 새벽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 빗으면 그만이지 肯把銅鏡畵蛾眉(긍파동경화아미)눈썹 곱게 단장하여 무엇하리

金浩然齋(김호연재). 夜吟[야음] 밤에 읊다

金浩然齋(김호연재).    夜吟[야음]  밤에 읊다 月沈千峰靜[월침천봉정]달에 잠긴천 개의 봉우리 고요하고川影數星澄[천영수성징]냇물에 비친몇 개의 별은 맑구나.竹葉風烟佛[죽엽풍연불]대나무 잎은바람과 연기에 흔들리고梅花雨露凝[매화우로응]매화 꽃에는 비와 이슬이 맺혀 있네.生涯三尺劍[생애삼척검]살아가는 한평생은 석 자의 칼이오心事一縣燈[심사일현등]마음 속 생각은매달려 있는 등불 같네.惆悵年光暮[추창년광모]슬퍼 한탄하네 사물의 경치 저물음을衰毛歲又增[세모세우증]세는 머리카락해마다 늘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