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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過車踰嶺歷茂山至會寧 7수 (과차유령역무산지회령 7수). 차유령을 지나 무산을 거쳐 회령에 이르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過車踰嶺歷茂山至會寧 7수(과차유령역무산지회령 7수)차유령을 지나 무산을 거쳐 회령에 이르다 [ 제 1 수 ]豆滿江南車嶺北 (두만강남거령북)두만강豆滿江 남쪽이요, 차유령車踰嶺 북쪽穹廬甌脫舊成羣 (궁려구탈구성군)몽고족蒙古族과 흉로족匈奴族이 그 옛날 무리 지어 살았지.聖朝拓地看何似 (성조척지간하사)우리 왕조王朝가 변경邊境을 개척開拓한 성과成果가 어떠한가.靺鞨遺墟稼似雲 (말갈유허가사운)말갈족靺鞨族의 옛터에 벼 이삭이 구름 같구나.  [ 제 2 수 ]英廟初恢六鎭日 (영묘초회육진일)세종世宗께서 처음 육진六鎭을 개척開拓할 때 金公經略亦雄哉 (김공경락역웅재)김종서 공金宗瑞公의 다스림 또한 뛰어났네.不知此地何緣棄 (부지차지하연엽)이 땅이 무슨 까닭으로 버려졌는지 알지 못하지만直到如今荊棘開..

서체별 병풍 2025.04.10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度鐵嶺四絶 (도철령사절 ) 철령을 넘으며 지은 절구 네 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度鐵嶺四絶 (도철령사절 )철령을 넘으며 지은 절구 네 수 [ 제 1 절 ]萬穴風雷隘 (만혈풍뇌애)수많은 구멍이 울부짖는 듯 우레 같은 바람 몰아치는데孤峯日月回 (고봉일월회)외따로 떨어져 있는 산봉우리에 해와 달만 오가네.咸關更何許 (함관경하허)함경도咸鏡道 관문關門은 어디에 있나 했더니西指墨雲堆 (서지묵운퇴)서쪽으로 먹구름 몰려 있는 곳을 가리키네. [ 제 2 절 ]百折緣崖轉 (백절연애전)깎아지른 벼랑 따라 구불구불 굽은 길風雲在上頭 (풍운재상두)머리 위에는 바람과 구름뿐.憑高錯回望 (빙고착회망)높은 곳에 올라 여기저기 둘러봐도何處是神州 (하처시신주)어디가 서울인지 알 수 없네. [ 제 3 절 ]爲問壟頭水 (위문롱두수)묻고 싶네, 이런 산골에 흐르는 물이何能達漢江 (하능달한..

서체별 병풍 2025.04.10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淸 明(청 명) 맑고 깨끗함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淸 明(청 명) 맑고 깨끗함 簾外春陰燕子飛(렴외춘음연자비)주렴 밖 흐린 봄날에 제비 날고 杏花深院雨如絲(행화심원우여사)살구꽃 피어 있는 깊숙하고 그욱한 정원에실처럼 가는 비가 내리네 風光正好不歸去(풍광정호불귀거)경치 때마침 좋은데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니 孤負淸明三月時(고부청명삼월시)청명 춘삼월 좋은 시절을 저 버리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聞罷官作 1(문파관작 1)파관 소식을 듣고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聞罷官作 1(문파관작 1)관직파면 소식을 듣고 짓다 久讀脩多敎(구독수다교)부경 수다교를 오랫동안 읽었지만因無所住心(인무소주심)마음에 확고히 얻은 마음이 없도다周妻猶未遣(주처유미견)불교 믿은 주옹은 아내를 보내지 않았고何肉更難禁(항깽난금)제나라 하윤은 고기를 금식하기 어려웠다네已分靑雲隔(이분청운격)벼슬과 멀어진 것을 이미 아는데寧愁白簡侵(녕수백간침)관리를 탄핵하는 글 어찌 근심하랴人生且安命(인생차안명)인생이란 제 운명에 편안해야 하리니歸夢尙祇林(귀몽상기림)돌아갈 꿈은 여전히 기림 숲속 절간에 있네

石洲 權韠(석주 권필). 春日郊居(춘일교거) 봄날 시골에 살면서

石洲 權韠(석주 권필).   春日郊居(춘일교거) 봄날 시골에 살면서 溪上春蒲欲吐芽 (계상춘포욕토아)시냇가 봄 부들은 싹이 트기 시작하는데 籬邊紅杏已開花 (리변홍행이개화)울타리 옆 붉은 살구꽃은 벌써 피었네. 空簾日靜無餘事 (공렴일정무여사)날 고요하고 아무런 일도 없으니 부질없이 발이나 드리우고 坐見黃蜂趁早衙 (관견황봉진조아)앉아서 꿀벌들이 아침 관아官衙로 달려가는 듯한 모습을 보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坐草亭(우후좌초정)비 온 뒤에 초정에 앉아서

象村 申欽(상촌 신흠).   坐草亭(우후좌초정) 비 온 뒤에 초정에 앉아서   峽裏逢連雨(협리봉련우) :  산골짜기 장마비 맞났다가  初晴麗景新(초청려경신) :  하늘 개니 고운 경치 새롭구나.  江平鷗出戱(강평구출희) :  강은 잔잔한데 갈매기 놀고  山靜鹿來馴(산정록래순) :  산 고요한데 사슴 와서 길든다.  草合誰開徑(초합수개경) :  풀은 가득한데 누가 길을 열어  苔深欲上茵(태심욕상인) :  이끼는 짙어 자리로 올라올 듯하다.  僮兒翻解事(동아번해사) :  종 아이는 도리어 사리를 알아  把釣下溪濱(파조하계빈) :  낚시 들고 시냇가로 내려가는구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9(월선정십영 9) 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9(월선정십영 9)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곡구초귀창(谷口樵歸唱) : 집으로 돌아가는 나무꾼이 골짜기 어귀에서 부르는 노래 互答山椒不作腔 (호답산초불작강)산꼭대기에서 서로 주고받는 노래가 곡조曲調를 이루지 못한 채  隨風斷續入軒窓 (수풍단속입헌창)바람 따라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며 창문窓門으로 흘러드네. 聲聲足快閑人聽 (성성족쾌한인청)그 소리 소리마다 한가한 사람이 듣기에 좋으니 世上繁音盡是哤 (세상번음진시방)세상의 번화繁華한 음악은 모두 난잡亂雜하구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九月十二日曉(구월십이일효) 9월 12일 새벽에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九月十二日曉(구월십이일효)9월 12일 새벽에 瓦溝霜重玉鱗鱗(와구상중옥린린)기왓고랑세 서리가 많이 내려 옥 비늘처럼 곱게 빛나는데 咿喔寒鷄喚早晨(이악한계환조신)가을 닭이 이른 새벽에 꼬끼오 울어 대네 驚覺碧窓殘月白(경각벽창잔월백)놀라서 깨니 푸른 창에 저물어 가는 달이 하얀데 楚雲湘水夢中身(초운상수몽중신)꿈속에서 이 몸이 운우의 정을 나누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