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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三江記事 3(삼강기사 3) 삼강三江의 일을 기록記錄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三江記事 3(삼강기사 3)삼강三江의 일을 기록記錄하다 銷氷淅米珠和粒 (소빙석미주와립)얼음 녹여 쌀을 이니 구슬과 쌀알이 서로 엉기고 煖酒濡唇玉裹髥 (온주유진옥과염)술 데워 입술 적시면 구레나룻에 옥玉이 여기저기 맺히네. 銀海黃庭俱凍合 (은해광정구동합)눈과 오장육부五臟六腑는 다 얼어붙었는데 靈臺何事獨安恬 (령대하사독안념)무슨 일로 마음만 홀로 편안하단 말인가.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度鐵嶺四絶 2(도철령사절 2) 철령鐵嶺을 넘으며 지은 절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度鐵嶺四絶 2(도철령사절 2)철령鐵嶺을 넘으며 지은 절구 百折緣崖轉 (백절연애전)깎아지른 벼랑 따라 구불구불 굽은 길 風雲在上頭 (풍운재상두)머리 위에는 바람과 구름뿐. 憑高錯回望 (빙고착회망)높은 곳에 올라 여기저기 둘러봐도 何處是神州 (하처시신주)어디가 서울인지 알 수 없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中夏絶句(중하절구)한여름에 지은 절구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中夏絶句(중하절구)한여름에 지은 절구 隔樹鶯兒語未分(격수앵아어미분)나무 너머 꾀꼬리 울음소리는 구별할 수가 없고 中林雉子動成群(중림치자동성군)숲 속의 새끼 꿩들은 무리 지어 움직이네 堦前蕉葉飜鸞尾(개정초엽번난미)섬돌 앞 파초잎은 난새 꼬리처럼 나부끼고 庭下榴花輝茜裙(정하류화휘천군)뜰 아래 석류꽃은 다홍치마처럼 빛나는 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銀臺記夢(은대기몽) 승정원에서 꿈꾼 것을 기록하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銀臺記夢(은대기몽)승정원에서 꿈꾼 것을 기록하다 聖恩三度入銀臺(성른삼도입은대)임금의 큰 은혜로 세 차례나 승정원에 들어갔었는데 滿鬢霜華滿面埃(만빈상화만면애)귀밑털이 온통 허예졌고 얼굴도 쭈글쭈글해졌네 夢裏獨尋歸去路(몽리독심귀거로)꿈속에서 홀로 돌아갈 길을 찾는데 靑山萬疊白雲堆(청산만첩백운퇴)푸른산은 겹겹이 늘어섰고 흰 구름도 잔쯕 쌓였구나 承政院(승정원)승정원은 조선시대 왕명의 출납을 관장하던 관청이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出郊(출교) 교외에 나와

蛟山 許筠(교산 허균). 出郊(출교) 교외에 나와 秋孰郊原喜(추숙교원희)가을이 무르익어 들판은 즐겁고歡聲達近聞(환성달근문)기뻐서 지르는 소리 가까이로 들려오네家家傾白酒(가가경백주)집집마다 막걸리 기울이고處處割黃雲(처처할황운)곳곳마다 누런 벼를 베는구나可笑無田客(가소무전객)우습구나 이몸은 땅 하나 없는 나그네 신세空書乞米文(공서걸미문)헛되이 쌀 구걸 편지만 쓰다니城東借三畝(성동차삼무)성 동쪽에 세 이랑 밭을 빌려서何日事耕耘(하일사경운)어느 날에 밭 갈고 김 매어볼까

石洲 權韠(석주 권필). 憶 舊 (억 구)옛 자취를 돌이켜 생각하며

石洲 權韠(석주 권필). 憶 舊 (억 구)옛 자취를 돌이켜 생각하며 關西佳麗昔年遊 (관서가려석년유)경치가 몹시 아름다운 관서關西 땅을 지난날 노닐었는데 把酒題詩幾處樓 (파주제시기처루)몇 곳이나 되는 누각樓閣에서 술잔을 들고 시를 지었던가. 窮巷寂寥身臥病 (궁항적요신와병)고요하고 쓸쓸한, 좁고 으슥한 뒷골목에 병든 몸 누웠으니 夢魂長繞鴨江頭 (몽혼장요압강두)꿈속의 넋은 늘 압록강鴨綠江 나루터를 맴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