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蛟山 許筠(교산 허균). 聽伯姬謳(청백희구) 백희의 노래를 듣고

蛟山 許筠(교산 허균).   聽伯姬謳(청백희구) 백희의 노래를 듣고 塞曲聲偏壯(새곡성편장)변방의 노랫가락 유달리 장엄하여胡姬貌更奇(호희모경기)오랑캐 젊은 계집 얼굴조차 절묘하다淸音揚月苦(청음양월고)맑은 소리 달빛을 흔들고逸響度雲遲(일향도운지)긴 메아리 느릿느릿 구름을 건너 온다悽絶思君曲(처절사군곡)처절하나 임 그리는 곡조悲凉勸酒詞(비량권주사)슬프고 처량하다 권주가의 가사留君歌至曙(류군가지서)벗님 잡아두려 새벽까지 노래 불러遮莫斂愁眉(차막렴수미)시름겨운 나비 눈썹 막아 거두지 말라

蛟山 許筠(교산 허균). 歡喜嶺(환희령) 환희령 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歡喜嶺(환희령) 환희령 에서 陟巘眺蓬萊(척헌조봉래)봉우리에 올라 봉래산 바라보니瓊峯四面開(경봉사면개)구슬같은 봉우리 사방으로 열렸구나蒼茫日月色(창망일월색)까마득한 햇빛과 달빛照耀金銀臺(조요금은대)금은대를 밝게 비추는 구나高嘯千巖動(고소천암동)높은 휘파람 일천 바위가 흔들리고長風萬里來(장풍만리래)긴 바람은 만리를 불어오는구나王喬在何處(왕교재하처)신선 왕교 사는 곳은 어느 곳인가天外鶴飛回(천외학비회)하늘 밖에 학이 돌아 날아드는구나

蛟山 許筠(교산 허균). 百祥樓 (백상루) 백상루

蛟山 許筠(교산 허균).    百祥樓 (백상루)  백상루 遠客愁無緖(원객수무서)먼 나그네 시름이 끝도 없더니登樓暫解顔(등루잠해안)누에 오르니 잠시나마 낯갖 풀리네潮聲鳴薩水(조성명살수)밀물소리 살수를 두들겨 오고嵐氣撲香山(람기박향산)푸른 안개 향산을 휘몰아 치네驛路何時盡(역로하시진) 역마 길은 어느때나 끝나려 느냐鄕園只夢還(향원지몽환)내 고향은 꿈만이 가는군 그래佳人知我恨(가인지아한)가인이 나의 한을 알아 챘는지停酒唱陽開(정주창양개)술잔 멎고 양관곡(陽關曲)들려 주누나.

蛟山 許筠(교산 허균). 佛頂臺(불정대) 불정대

蛟山 許筠(교산 허균).   佛頂臺(불정대) 불정대 衆谷星門大(중곡성문대)여러 골짜기에 성문은 크고千巖佛頂尊(천암불정존)온 골짝 중에 불정대는 높아라諸峯齊日觀(제봉제일관)여러 산봉우리를 갠 날에 보니瀑布瀉天門(폭포사천문)폭포는 천문에서 솓아지는 구나窅爾雲平壑(요이운평학)구름은 아득히 골짝에 깔려있는데俄然海浴暾(아연해욕돈)이윽고 바다에서 목욕한 해가 돋는다坐來星斗滅(좌래성두멸)자리에 앉으니 별들은 스러지고曙色動雞園(서색동계원)새벽빛이 계원에 움직여 오는구나

蛟山 許筠(교산 허균). 到郡登化鶴樓(도군등화학루) 군에 도착하여 화학루에 오르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到郡登化鶴樓(도군등화학루)군에 도착하여 화학루에 오르다 吏散空庭靜(리산공정정)아전이 흩어져 뜰은 비어 고요하고登樓豁遠情(등루활원정)누대에 오르니 가슴 환히 트여온다四山如拱揖(사산여공읍)사방 산은 팔짱끼고 읍을 하는 듯一水自紆縈(일수자우영)한 가닥 강물은 저절로 얽혀 흘러간다夕鳥迎人語(석조영인어)저녁 새는 사람 맞아 이야기 하고秋花盡意明(추화진의명)가을꽃은 제 뜻대로 피어 밝기만 하다翛然多野趣(소연다야취)온몸이 훌가분 하고 들판의 멋은 짙어가고忘却擁雙旌(망각옹쌍정)원님을 모시는 두 깃발마저 있어버렸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大關嶺(대관령) 대관령

蛟山 許筠(교산 허균).   大關嶺(대관령) 대관령 五日行危棧(오일행위잔)닷새 동안 아스라한 잔도를 건너今朝出大關(금조출대관)오늘 아침 대관령을 벗어났구나弊廬俄在眼(폐려아재안)내 집이 어느새 눈에 보이니遠客忽開顔(월객홀개안)먼 나그네 갑자기 얼굴을 펴는구나鉅野諸峯底(거야제봉저)큰 들에 여러 봉우리들 밑에 있다면長天積水間(장천적수간)긴 하늘을 쌓인 물 사이에 있구나微茫煙靄外(미앙연애외)희미하고 아득히 아지랑이 밖으로一點四明山(일점사명산)한점 솟은 산이 바로 사명산이구나

蛟山 許筠(교산 허균). 郭山東廂(곽산동상) 곽산의 동편 행랑

蛟山 許筠(교산 허균).   郭山東廂(곽산동상) 곽산의 동편 행랑 錦席奏哀絲(금삭주애사)비단 방석에 들려오는 애진한 거문고 소리胡姬復在玆(호희부재자)고운 오랑캐 계집 또다시 여기 있구나秋雲平海盡(추운평해진)가을구름 잔잔한 바다에 끝없이 깔리고瞑色赴杯遲(명색부배지)어둔 빛은 술잔에 더디 드는구나見慣人情熟(견관인정숙)익히 바라보니 인정이 친숙해지고驩終客意悲(환종객의비)즐거움이 다하니 나그네 마음 서글퍼 지는구나寒巖桂花在(한암계화재)차가운 골짜기에 계화가 피어 있으니招隱有新詩(초은유신시)숨어 사는 선비 불러 새로운 시나 지어보세

蛟山 許筠(교산 허균). 廣寧(광녕) 광녕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廣寧(광녕) 광녕에서 都護曾開府(도호증개부)일찍이 도호부가 개설되고中丞更築壇(중승경축단)중숭이 다시 단을 쌓았었다旌旗飜日暗(정기번일암)깃발들은 해를 가려 어둑하고戈甲照霜寒(과각ㅂ조상한)갑옷 창은 서리 비쳐 싸늘하구나碣石瞻天近(갈석첨천근)갈석산 쳐다보니 하늘은 가깝고開原拓地寬(개원척지관)개원이라 개척한 땅 넓기도 하다皇圖憑此壯(황도빙차장)중국 영토도 이 든든한 곳 의지하니貙虎尙桓桓(추호상환환)호랑이 같은 군졸들 지금도 당당하도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杏山(행산) 행산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杏山(행산)  행산에서 遠客愁無睡(원객수무수)먼 길 나그네 시름겨워 잠도 오지 않고新凉入鬢絲(신량입빈사)올 해의 차가운 바람은 귀밑머리 찾아든다雁聲天外遠(안성천외원)기러기 소리 하늘 밖에 멀어지고蟲魚夜深悲(충어야심비)밤 깊어 벌레소리 처량하게 들려온다勳業時裝晩(훈업시장만)공업을 세우기에는 때 장차 늦어지고魚樵計亦遲(어초계역지)어부와 나뭇꾼으로 돌아갈 계획도 늦어진다起看河漢轉(기간하한전)일어나 바라보니 은하수는 돌아가고曉角動城埤(효각동성비)새벽 고동소리는 성벽에 요동치는 구나

蛟山 許筠(교산 허균). 丁酉朝天錄(정유조천록) 정유조천록

蛟山 許筠(교산 허균).    丁酉朝天錄(정유조천록) 정유조천록 傳通抹桑寇(전통말상구)소식들으니 왜국이 우리나라 짓밟아와潛邀下瀨師(잠요하뢰사)바다에 목을 지켜 수군을 기습 하였다 하네戈舡俄渰水(과강아엄수)병선이 파도 속에 뒤집어져都護摠輿屍(도호총여시)통제사라 수사가 다 죽었다 하네漢將能誅粤(한장증주월)한나라 장군은 능히 월나라 베었지 마는周居恐邑岐(주거공읍기)주 나라는 두려워 기산으로 도읍 옮겼 다네中宵坐垂涕(중소좌수체)한밤중에 홀로 앉아 눈물 쏟으니憂憤有誰知(우분유수지)이 근심과 이 분통을 그 누가 알아 주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