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추사 김정희(1786)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春日(춘일) 봄날

산곡 2025. 1. 6. 07:44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春日(춘일) 봄날

 

翰墨情緣重(한묵정연중)

붓을 들어 한묵(文筆)의 정 매우 중하니

彌深竹栢眞(미심죽백진)

죽백의 참된 마음 더욱 깊어라.

梅花銅坑雪(매화동갱설)

매화 가득한 저산에 아직 눈도 녹지 않았는데

杯酒玉山春(배주옥산춘)

한 잔 술에 취한 나에게 봄은 벌써 와 있구나

明月千金夜(명월천금야)

밝은 달 금빛 같은 밤.

靑眸萬里人(청모만리인)

젊은 날의 아름다운 청년은 아득한 추억

篆煙曾結就(전연증결취)

이제는 붓 가는 대로 내 마음도 가기에

槎屐不迷津(사극불미진)

나막신을 신고서도 나루를 건널 수 있는 마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