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3 10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壺隱亭十二詠 10(호은정십이영 10) 호은정 주변의 열두 가지 경치를 읊다. 가전(稼田) : 농사農事짓기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壺隱亭十二詠 10(호은정십이영 10)호은정 주변의 열두 가지 경치를 읊다 가전(稼田) : 농사農事짓기 翠羽插春秧 (위우삽춘앙)봄에 모내기할 때는 푸른 깃털을 꽂았는데 靑波飜夏畦 (청파번하휴)여름 밭두둑에서는 푸른 물결이 일렁이네. 秋來樂事多 (추래락사다)가을이 오니 즐거운 일이 많아서 遍野歌毛齯 (편야가모예)온 들판에 노인老人들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구나.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與山人普應下山至豐巖李廣文之元家宿草堂[여산인보응하산지풍암이광문지원 가숙초당]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與山人普應下山至豐巖李廣文之元家宿草堂[여산인보응하산지풍암이광문지원 가숙초당] 산인 보응과 더불어 산을 내려와 풍암 이광문(지원)의 집에 이르러 묵으며.  學道卽無著[학도즉무저] : 도를 배움에 곧 마땅함이 없으니隨緣到處遊[수연도처유] : 인연 따라 배우는 곳에 이르렀네.暫辭靑鶴洞[잠사청학동] : 별안간 푸른 학의 고을 사양하고來玩白鷗洲[래완백구주] : 흰 갈매기 물가에 와서 노는구나.身世雲千里[신세운천리] : 신세는 일 천 리의 구름속이오乾坤海一頭[건곤해일두] : 건곤은 오로지 바다가 시초라네.草堂聊奇宿[초당료의숙] : 초당에 편안히 의지하며 묵으니梅月是風流[매월시풍류] : 매화와 달빛 이것이 풍류로구나.

松江 鄭澈(송강 정철). 靑溪洞次思菴韻(청계동차사암운) 청계동에서 사암의 운에 차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靑溪洞次思菴韻(청계동차사암운) 청계동에서 사암의 운에 차하다  歲晩幽居卜斷原(세만유거복단원) 세말에 幽居을 끊어진 들에 정하니白茅爲盖石爲門(백모위개석위문) 띠로 지붕 이고 돌로 문을 만들었지요.千章樹合疑無路(천장수합의무로) 천 장의 나무가 서로 어울려 길이 없는 듯 의심가고三峽波深欲問源(삼협파심욕문원) 세 골짝 물이 깊어 그 근원 알고 싶지요.寒竈每聞山鳥語(한조매신산조어) 가난한 부엌에 매번 산새 소리 들리고曉簷時見宿雲痕(효첨시견숙운흔) 새벽 처마엔 때로 구름 자고간 흔적을 보지요.無人喚起庭前鶴(무인환기정전학) 뜰 앞에 학을 불러 일르킬 이 없으니明月孤亭獨對樽(명월고정독대준) 밝은 달 외론 정자에서 홀로 술을 대하지요.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瀟灑園四十八詠 5(소쇄영사십팔영 5) 소쇄원 주변의 마흔여덟 가지를 읊다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瀟灑園四十八詠 5(소쇄영사십팔영 5)소쇄원 주변의 마흔여덟 가지를 읊다石逕攀危(석경반위): 위험한 돌길을 더위 잡아 오르며 一逕連三益 (일경련삼익)외길에 매화나무 대나무 돌이 이어지니 攀閑不見危 (반한불견위)한가롭게 더위잡고 올라도 위험하지 않네 塵蹝元自絶 (진종원자절)속인의 발길이 본디 저절로 끊어졌으니 苔色踐還滋 (태색천환자)이끼 빚깔은 밟을수록 도리어 짙어지는 구나

退溪 李滉[퇴계이황]. 病中讀史有感 1[병중독사유감 1] 병중에 사서를 읽고 느낌이 있어

退溪 李滉[퇴계이황].   病中讀史有感 1[병중독사유감 1] 병중에 사서를 읽고 느낌이 있어 一貫微音契聖神[일관미음계성신] : 하나로 꿰뚫어 정교한 말로 거룩한 신과 약속하고 縱橫那肯自輕身[종횡나긍자경신] : 어찌 자유자재로 즐기며 몸을 스스로 가벼이하나 ? 固知遷史終難信[고지천사종난신] : 진실로 사마천의 사기는 끝내 믿기 어려움 알지만 誰爲靑天洗點塵[수위청천세점진] : 누가 푸른 하늘을 위하여 얼룩과 티끌을 씻을까.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甘露寺 2(감로사 2) 감로사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甘露寺  2(감로사 2) 감로사 幾年思夢繞山河(기년사몽요산하)몇 해나 꿈속에서 이 대자연을 둘러 보았던가 剩得如今浩浩歌(잉득여금호호가)지금에야 마음껏 호탕하게 노래하게 되었네 半夜講鍾僧梵裏(반야강종승범리)한밤중 불경 강독하면서 치는 종소리와 승려가 불경 읽는 소리 속에 怒潮聲壯月明多(노조성장월명다)세차게 밀어닥치는 바닷물 소리 크고 달빛도 무척 밝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