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7 11

金浩然齋(김호연재). 謾吟 1(만음 1) 속절없이 읊다

金浩然齋(김호연재).    謾吟 1(만음 1)  속절없이 읊다 夜靜溪山玉漏長(야정계산옥누장)시내와 산에 밤은 고요한데 시간이 길었고 黃花浥露小庭香(황화읍로소정향)국화 꽃 이슬 머금어 작은 뜰이 향기롭도다.樞星倒嶺雪華散(추성도령설화산)고갯마루 북두칠성 기울어 그름꽃은 흩어지고落月盈軒秋色凉(낙월영헌추색량)지는 달 마루에 가득한데 가을빛 서늘하구나.微酒半醒志氣濶(미주반성지기활)좋은 술 반쯤 깨니 지기(志氣)가 트이고新詩欲動世情忘(신시욕동세정망)새로운 시구가 생동하니 세상의 뜻을 잊노라.自歎自歎身何似(자탄자탄신하사)스스로 즐기고 스스로 탄식하니 이 몸은 무엇인가?無樂無悲一醉狂(무락무비일취광)즐거움도 슬픔도 없이 취한 한 미치광이인 것을.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遊仙詞 51 (유선사 51)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遊仙詞 51 (유선사 51) 신선계 에서 놀다 絳闕夫人別玉皇(강궐부인별옥황)선궁에서 부인이 상제에게 하직인사 올리고 洞天深閉紫霞房(동천심폐자하방)동천의 자하방을 굳게 닫아 걸었네 桃花落盡鷄頭樹(도화낙진계두수)시냇가 복사꽃 다 떨어지고 流水無情賺阮郞(유수무정잠완랑)흐르는물 무정하니 완랑을 속일 생각일랑은 없었겠지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秋日田園雜興 8(추일전원잡흥 8) 가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秋日田園雜興 8(추일전원잡흥 8)가을 전원의 여러 흥취 新築場泥鏡面平(신축장누경면평) 타곡장打穀場 새로 만들어 진흙은 거울 면처럼 평평한데 家家打稻趁霜晴(가가타도진상청) 집집마다 서리 내린 다음 날 맑게 개자마자 타곡을 하네. 笑歌聲裏輕雷動(소가성리경뢰동) 웃음소리, 노랫소리 속에서 우레가 가볍게 울리더니 一夜連枷響到明 (일야련류향도명)하룻밤 내내 도리깨질 소리가 날이 샐 때까지 이어지네.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張十八(장십팔) 장씨네 열여듧째 아들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張十八(장십팔)장씨네 열여듧째 아들 諫垣幾見遷遺補(간원기견천유보) : 간원에서 몇 번 보았는데 유보로 옮겨가고 憲府頻聞轉殿監(헌부빈문전전감) : 헌부에서 자주 들었는데 전감으로 옮겼구나. 獨有詠詩張太祝(독유영시장태축) : 오직 시 읊는 장태축이 있으니 十年不改舊官銜(십년부개구관함) : 십 년 동안 옛 관함을 벗어나지 못했구나.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漫興 6 (절구만흥 6) 흥겨워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漫興 6 (절구만흥 6) 흥겨워서 懶慢無堪不出村(나만무감불출촌),게으름을 이겨내지 못해 마을에 나가지 않고 呼兒日在掩柴門(호아일재엄시문)。아이 불러 해 떠있어도 사립문 닫으라한다. 蒼苔濁酒林中靜(창태탁주림중정),푸른 이끼 위에서 탁주 마시니 숲은 고요한데 碧水春風野外昏(벽수춘풍야외혼)。푸른 강에 봄바람 불고 들판은 어두워지네.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送友人(송우인) 친구를 보내며 읊다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送友人(송우인)  친구를 보내며 읊다 靑山橫北郭(청산횡북곽)푸른 산은 북쪽 성곽에 비껴 있고,白水繞東城(백수요동성)흰 물은 동쪽 성을 감돌아 흐르네.此地一爲別(차지일위별)여기에서 한번 헤어지고 나면,孤篷萬里征(고봉만리정)그대는 홀로 만리 먼 길을 가야 하네. 浮雲游子意(부운유자의)뜬 구름은 그대처럼 멋대로 가면 되지만,落日故人情(낙일고인정)지는 해는 나의 이 슬픈 마음이라오.揮手自茲去(휘수자자거)손을 흔들며 이곳에서 보내 드리니,蕭蕭斑馬鳴(소소반마명)말머리 돌리는 우리 두 말도 쓸쓸히 울음 짓는구려.

​왕유(王維). 觀 獵(관 렵) 사냥을 구경하며

​왕유(王維).   觀 獵(관 렵) 사냥을 구경하며 風勁角弓鳴(풍경각궁명) : 바람은 거세게 불고 화살은 우는데將軍獵渭城(장군엽위성) : 장군은 위성에서 사냥을 시작한다.草枯鷹眼疾(초고응안질) : 풀이 다 말라 송골매도 눈초리 빠르고雪盡馬蹄輕(설진마제경) : 눈이 녹아 말도 거침없이 빨리 달린다.忽過新豊市(홀과신풍시) : 문득 신풍시를 지나와還歸細柳營(환귀세류영) : 세류영에 돌아온다.回看射鵰處(회간사조처) : 독수리 쏘아 떨어뜨린 곳 돌아보니千里暮雲平(천리모운평) : 천리 먼 곳까지 저녁 구름 아득하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題張野人園廬(제장야인원려) 장야인 의 오두막집에서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題張野人園廬(제장야인원려)장야인 의 오두막집에서 與君園廬並(여군원려병) : 그대와 더불어 오두막집에 이웃하여 사니微尚頗亦同(미상파역동) : 하찮은 지조나마 자못 똑같소.耕釣方自逸(경조방자일) : 밭 갈고 낚시하는 것도 저절로 편안하지만壺觴趣不空(호상취불공) : 술 마시는 풍치(風致)도 제법 그럴듯하오.門無俗士駕(문무속사가) : 대문에는 세속적인 일에 능한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고人有上皇風(인유상황풍) : 그대는 전설의 제왕 복희씨(伏羲氏)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오.何處先賢傳(하처선현전) : 사정이 이러하니 어찌 꼭 선현(先賢)들의 전기(傳記)를 읽고惟稱龐德公(유칭방덕공) : 은사(隱士) 방덕공(龐德公) 만을 칭송해서야 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