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1 10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月 夜(월야) 달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月 夜(월야) 달밤 絡緯織床下(낙위직상하) : 여치는 평상 아래에서 베짜듯 울고 月白淸夜永(월백청야영) : 밝은 달빛, 맑은 밤은 길기도하여라 靈臺淡如水(영대담여수) : 마음은 물 같이 담담하고 萬像森復靜(만상삼부정) : 만물은 가득하고 고요하기만 하다 風動鳥搖夢(풍동조요몽) : 바람 불어 새는 꿈에서 깨고 露滴鶴竦驚(노적학송경) : 이슬방울에 학은 놀라 움추리는구나 物累不相侵(물루불상침) : 만물의 질서는 서로 침해하지 않으니 箇是招提境(개시초제경) : 그것이 바로 부처님 나라의 경지이로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登買浦樓次雙梅堂韻(등매포루차쌍매당운) 매포루에 올라 쌍매당의 시운에 차하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登買浦樓次雙梅堂韻(등매포루차쌍매당운)매포루에 올라 쌍매당의 시운에 차하다 布襪烏巾孰比流(포말오건숙비류) : 베 버선 검은 두건 그 누구와 비유하랴晴窓徙倚掉吟頭(청창사의도음두) : 날 개인 창에 배회하며 머리 흔들어 읊어본다牛羊遠牧草鋪野(우양원목초포야) : 소와 양은 저 멀리 푸른 들판에 기르고鵝鸛驚飛風打樓(아관경비풍타루) : 거위와 황새는 바람 치는 누각에 부딪히며 사는구나帆影遙看鄕井暮(범영요간향정모) : 돛대 그림자엔 멀리 고향 우물의 저문 해를 보고珂聲忽憶禁門秋(가성홀억금문추) : 수레 소리엔 문득 금문의 가을이 생각나네殷勤爲向沙鷗道(은근위향사구도) : 은근하게 갈매기를 향하여 이르노니莫怪盟寒不少留(막괴맹한불소류) : 약속 어기고 머물지 못하는 것 괴상하게 여기지 말라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대구십경)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대구십경)  제1  琴湖泛舟(금호범주, 금호강의 뱃놀이) 琴湖淸淺泛蘭舟(금호청천범난주) 금호강 맑은 물에 조각배 띄우고 取此閑行近白鷗(취차한행근백구) 한가히 오가며 갈매기와 노닐다가 盡醉月明回棹去(진취월명회도거) 달 아래 흠뻑 취해 뱃길을 돌리니 風流不必五湖遊(풍류불필오호유) 오호가 어디더냐 이 풍류만 못하리 제2  笠巖釣魚(입암조어, 삿갓바위의 낚시) 烟雨空濛澤國秋(연우공몽택국추) 이슬비 자욱히 가을을 적시는데 垂綸獨坐思悠悠(수륜독좌사유유) 낚시 드리우니 생각은 하염없네 纖鱗餌下知多少(섬린이하지다소) 잔챙이야 적잖게 건지겠지만 不釣金鰲鈞不休(부조금오균불휴) 금자라 낚지 못해 자리 뜨지 못하네  제3  龜峀春雲(귀수춘운, 거북산의 봄 구름) 龜岑隱隱似驚岑(귀..

陽村 權近(양촌 권근). 華月吟(화월음) 환한 달을 노래함

陽村 權近(양촌 권근).   華月吟(화월음) 환한 달을 노래함  昊天有華月(호천유화월) : 하늘엔 환한 달이 떠 있어 皎潔三五盈(교결삼오영) : 밝고 맑아 보름이 다가오면 둥글어지네. 淸光無私照(청광무사조) : 맑은 빛은 사사롭게 비추지 않고 萬里同一明(만리동일명) : 만리 먼 곳까지 한결 같이 밝혀주네 美人久不見(미인구불견) : 미인은 오래도록 보이지 않으니 遠在白玉京(원재백옥경) : 저 멀리 백옥같은 서울에 있나보다. 相思坐中夜(상사좌중야) : 한밤중에 생각하며 홀로 앉으니 爽氣侵軒楹(상기침헌영) : 상쾌한 기운이 마루에 가득하네. 彼月有時缺(피월유시결) : 저 달은 이지러질 때 있겠지만此心無變更(차심무변경) : 이 마음은 결코 변치 않는다네.道阻諒難悉(도조량난실) : 길이 막혀 진실로 다 알기 어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病 中(병 중) 병들어 누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病 中(병 중) 병들어 누워 每年逢夏月(매년봉하월) : 해마다 여름이 되면移病掩柴門(이병엄시문) : 병들어 누워 사립문 닫아두네藥物新陳雜(약물신진잡) : 약은 새로 온갖 것 들여놓고方書左右紛(방서좌우분) : 약방문이 여기저기 어지럽다眄庭柯正密(면정가정밀) : 정원을 슬쩍 보니 나뭇가지 빽빽하고藉逕草還蕃(자경초환번) : 좁은 길에도 풀이 우거져있네盡日跫音絶(진일공음절) : 하루가 다하도록 발자국 소리 없고幽懷亦自欣(유회역자흔) : 그윽한 마음에 스스로 즐거워라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石灘(석탄) 석탄에서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石灘(석탄) 석탄에서 石面立削鐵(석면립삭철) : 돌 면은 쇠를 깎아 세운 듯灘流奔長虹(탄류분장홍) : 여울 물결은 긴 무지개로 달리는 듯.灘頭橫漁艇(탄두횡어정) : 여울머리에 낚싯배 빗겨 있고灘上起茅宮(탄상기모궁) : 여울 위로 모궁이 우뚝히 솟아있다.高人抱淸疾(고인포청질) : 높은 선비 청렴하여 병이 들어歸來臥其中(귀래와기중) : 돌아와 그 안에 누워 있단다.朝遊欣浩蕩(조유흔호탕) : 아침에 노면 콸콸 흐르고夕眺驚明滅(석조경명멸) : 저녁에 바라보면 밝을락 말락하다.天炎挹孤爽(천염읍고상) : 날 더우면 상쾌한 기운 감돌고潦盡流皓月(료진류호월) : 흐린 물 다하면 밝은 달이 흐른다.春水碧於藍(춘수벽어람) : 봄물은 쪽빛보다 더욱 푸르러何如飄朔雪(하여표삭설) : 북녘 눈발 ..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江南 憶陶隱(강남 억도은) 강남에서 도은 이숭인을 생각하다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江南 憶陶隱(강남 억도은)강남에서 도은 이숭인을 생각하다 客路江南每獨唫 (객로강남매독음)나그넷길에 강남에서 늘 혼자 읊조리리 錦囊千首是光陰 (금낭천수시광음)비단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천 수의 시가 흘러간 세월이네. 只嫌詩病還依舊 (지혐시병환의구)다만 시벽에 빠져 옛날 그대로 변함없는 것이 싫으니 他日煩君試一針 (타일번군시일침)훗날 번거롭겠지만 그대가 한번 따끔하게 지적해 주구려.   * 시벽詩癖 : 시 짓기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성벽性癖.

牧隱 李穡(목은 이색). 燕山歌(연산가) 연산가

牧隱 李穡(목은 이색).   燕山歌(연산가) 연산가 燕山之陽雲如堆(연산지양운여퇴) : 남쪽, 구름은 무더기처럼 쌓이고龍飛鳳舞源源來(용비봉무원원래) : 끊임없이 이어진 산세, 용이 날고 봉황이 춤추듯 하구나長城中斷居庸關(장성중단거용관) : 긴 성곽은 가운데 끊겨 을 가로질러 있고春風秋月軒轅臺(춘풍추월헌원대) : 봄바람 가을달의 로구나.昭王一去亦已矣(소왕일거역이의) : 은 한 번 가서 돌아오지 않으니黃金千載空塵埃(황금천재공진애) : 에는 천년 동안 헛되이 먼지만 쌓이는구나.天旋地轉光嶽合(천선지전광악합) : 하늘과 땅 돌고 돌아 과 정기 합쳐지고土圭日影明堂開(토규일영명당개) : 토규 해 그림자 비치니 명당이 열렸구나.四方漕廥蓄山海(사방조괴축산해) : 사방은 운하로 산과 바다의 산물들이 쌓이고萬國玉帛馳風雷(만..

작가 : 가구사(柯九思). 제목 : 만향고절(晩香高節)

작가 : 가구사(柯九思)아호 : 단구생(丹丘生)제목 : 만향고절(晩香高節) 언제 : 元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규격 : 126.3 x 75.2 cm소장 : 대북 고궁박물원 해설 : 가구사는 태주(台州) 사람으로. 자는 경중(敬中). 호는 단구생(丹丘生)이라 하였으며. 원대의 서화골동 감식가. 그리고 묵죽화가로 널리 알려졌다. 원 문종(文宗)은 규장각(奎章閣)을 설치하고 당시 40세의 가구사를 규장각 감서박사(鑑書搏士)로 임명하였으니 그의 재질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 이 그림은 고매한 인격의 상징인 대나무. 바위 그리고 국화를 소재로 하였는데. 이는 원대 문인들 사이에서 특히 유행하던 소재 중의 하나이다. 가구사의 대나무는 잎이 빗자루 모양으로 몰려 있고. 마디는 짙은 먹으로 강조되고 농묵과 담묵을 골고루..

중국고전명화 2025.01.01

작가 : 오진(吳鎭). 제목 : 묵죽도(墨竹圖)

작가 : 오진(吳鎭)제목 : 묵죽도(墨竹圖) 언제 : 元재료 : 화첩 종이에 수묵규격 : 40.3 x 52 cm소장 : 대북 고궁박물원 해설 : 이 그림은 스물 두장으로 된 묵죽보(墨竹譜)중의 하나이다. 1350년 작인 이 묵죽보는 오진 자신의 화론(畵論)을 담은 글과 시를 곁들여 송대와 원대 초기의 여러 묵죽화가들의 양식을 기초로 하여 그린 묵죽화들로 이루어진 죽보(竹譜)로. 원대 문인 묵죽보의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이 그림은 관지에 말했듯이 지난날 전당(錢塘)이란 곳에 갔을 때 그곳의 현묘관(玄妙觀)에 있는 식재도인(息齋道人) 즉 이간(李衎)의 대나무 그림을 보고 후에 그 인상을 되살려 그린 그림이다. 즉 이간은 현묘관 방장(方丈) 뒤 연못 위에 절벽에 매달려 한번 늘어졌다 다시 솟아 오르는 대나무..

중국고전명화 2025.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