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 신위(1769)

紫蝦 申緯(자하 신위). 尋花 5수(심화 5수) 꽃을 찾아

산곡 2022. 10. 30. 15:45

紫蝦 申緯(자하 신위).   尋花 5수(심화 5수) 꽃을 찾아

 

[ 제 1 수 ]

尋花緩步當輕車(심화완보당경거)

가벼운 수레 대신 천천히 걸어 꽃 찾으니

黃四娘家花發初(황사낭가화발초)

누런 넷 낭자들의 집에서 꽃이 막 피는구나.

覓句不須呼紙筆(멱구불수호지필)

시구를 찾는데 종이와 붓만 부르지 말라

溪邊恰似細沙書(계변흡사세사서)

개울가의 가는 모래벌에 적을 만도 하여라.  

 

[ 제 2 수 ]

亂燕鳴鳩村景閑(난연명구촌경한)

제비 날고, 비둘기 우는 한가한 시골 풍경

郭熙平遠畵春山(곽희평원화춘산)

환한 성곽 평평하고 아득한데 봄산을 그려본다.

臥溪楊柳壓籬杏(와계양류압리행)

개울가에 누운 버들, 울타리 덮은 살구꽃

粧點黃茅八九間(장점황모팔구간)

초가 팔 구 칸이 좋은 자리 차지하고 있구나.

 

[ 제 3 수 ]

前臺花發後臺同(전대화발후대동)

누대 앞에 꽃피고, 뒤에도 꽃피는데

佛國繁華三月中(불국번화삼월중)

절간의 번화로운 삼월의 어느 날이어라.

滄以靑松烝石翠(창이청송증석취)

청솔 같은 푸른 물결, 불에 찐 듯 푸른 돌

亂雲堆裡杜鵑紅(난운퇴리두견홍)

흩은 구름 싸인 곳에는 두견화가 붉어라

 

[ 제 4 수 ]

白雲破處又靑山(백운파처우청산)

흰 구름 흩어지는 곳에 또 푸른 산

春在淪漣水一灣(춘재륜연수일만)

봄은 잔잔한 물결에 있고 물은 굽이친다.

浣女桃花醺臉際(완녀도화훈검제)

빨래하는 소녀 복사꽃 같이 뺨 붉을 때

醉人胡蝶入懷間(취인호접입회간)

출 취한 사람인양, 나비가 품속으로 들어간다 

 

[ 제 5 수 ]

耕罷夕陽生翠巒(경파석양생취만)

밭갈이 마치자 푸른 봉우리엔 저녁 해

迷花臺笠不知還(미화대립부지환)

꽃에 홀린 대삿갓 쓴 사람 돌아갈 줄 모른다.

一村二十四黃犢(일촌이십사황독)

한 마을, 스물넷 누른 송아지들

散點平原春草間(산점평원춘초간)

평평한 들판, 봄풀에 그린 듯 흩어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