紫蝦 申緯(자하 신위). 淸平山絶句(청평산절구) 15수
[ 제 1 수 ]
淸平洞口(청평동구) : 청평산 골짝어귀
大江折流處(대강절유처) :
큰 강이 꺾어져 흐르는 곳
小溪來會之(소계래회지) :
작은 개울이 다가가 모여든다
仙凡此爲界(선범차위계) :
선계와 속계의 경계가 이곳인가
過溪吾自疑(과계오자의) :
개울을 지나며 스스로 의심해본다
[ 제 2 수 ]
山頂花(산정화) : 산꼭대기 꽃
誰種絶險花(수종절험화) :
누가 이렇게 험한 곳에 꽃을 심었나
雜紅隕如雨(잡홍운여우) :
알록달록 비처럼 떨어져 내린다
松靑雲氣中(송청운기중) :
구름 기운 속, 소나무는 푸르고
猶有一家住(유유일가주) :
지금도 사람 사는 집 한 채 있구나
[ 제 3 수 ]
九松亭瀑布(구송정폭포)
此嶺萬松耳(차령만송이) :
이 고개에 만 그루 소나무
뿐誰能以九數(수능이구수) :
누가 아홉 그루로 헤아렸는가
靈境眩奇變(영경현기변) :
신령한 지역, 아찔한 절묘한 변화
一瀑忽雙注(일폭홀쌍주) :
한 폭포가 돌연 두 물줄기로 쏟아진다
[ 제 4 수 ]
瑞香院(서향원) : 서향원
寥寥瑞香院(요요서향원) :
어둑한 서양원
庶幾伊人在(서기이인재) :
그 사람 그곳에 있으리
梅梢月如新(매초월여신) :
새로워보이는 매화나무 끝 달
年代不相待(년대불상대) :
연대는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 제 5 수 ]
影池(영지) : 그림자 못
草樹取映時(초수취영시) :
풀과 나무의 그림자 취할 때
能以正面狀(능이정면상) :
정면의 상태로 그릴 수 있도다
與君歃此水(여군삽차수) :
그대와 이 물을 마실면
永離顚倒相(영리전도상) :
거꾸러진 상을 영원히 벗으리라
[ 제 6 수 ]
極樂殿(극락전) : 극락전
丹漆與金碧(단칠여금벽) :
단칠과 금박질이汚
此水晶城(오차수정성) :
이 수정궁을 더럽혔구나
妖僧眞可斬(요승진가참) :
진정 요괴한 주을 참하라
一殿竭一國(일전갈일국) :
전각 하나로 한 나라를 다했구나
[ 제 7 수 ]
降仙閣(강선각) : 강선각
此日荒薺田(차일황제전) :
오늘은 거친 냉이밭이라도
雲廊與月殿(운랑여월전) :
구름 속 회랑과 달 속 전각이었다
孤閣偶不毁(고각우불훼) :
외로운 구름 전각 허물어지지 않아
尙掩諸佛院(상엄제불원) :
아직도 여러 불전을 가리고 있구나
[ 제 8 수 ]
眞樂公重修文殊院碑(진락공중수문수원비)
楷書率更令(해서솔경령) :
해서는 솔경령 구양수의 글씨
行書聖敎序(행서성교서) :
행서는 왕희지의 글씨의 집자로다
坦然亦麗人(탄연역려인) :
탄연 국사는 고려인이니
豈有別機杼(기유별기저) :
어찌 별다른 글씨의 결구가 있을까
[ 제 9 수 ]
懶翁鐵挂杖(나옹철괘장) 나옹 철괘장
不打紅頭徒(불타홍두도) :
홍두적을 치지 못하고
百斤鐵虛使(백근철허사) :
백 근 철장을 헛되이 사용 했나
懶翁固生佛(나옹고생불) :
나옹이냐 원래 생불이거니
哀哉佛弟子(애재불제자) :
슬프도다, 너희 불제자들이여
[ 제 10 수 ]
松坡畵像(송파화상) : 송파화상
松坡無一偈(송파무일게)
송파 스님은 하나의 게송도 없었고
畵僧無一言(화승무일언)
그림 속 스님도 한마디 말이 없도다
言說尙可離(언설상가리)
말씀은 오히려 떠날 수 있었으나
安事生消礬(안사생소반)
무슨 일로 그림 속에서 살아 계시는가
[ 제 12 수 ]
西川(서천) : 서천
雙瀑掛層虹(쌍폭괘층홍)
두 폭포수 절벽에 무지개로 걸려
初疑漏天門(초의누천문) :
처음에는 하늘 문이 새는가 했도다
趾石弄長川(지석롱장천) :
돌을 뛰어 넘으며 긴 내를 농하니
忽至雙瀑源(홀지쌍폭원) :
문득 두 폭포의 원천지에 이르렀다
[ 제 13 수 ]
仙洞(선동) 선동
一重又一掩(일중우일엄) :
한 번 겹치고 또 한번 가리어
已窮遊人躅(이궁유인촉) :
이미 사람 발자취 막다른 곳이네
聞說仙洞處(문설선동처) :
선동이라 들은 곳이
更轉三百曲(갱전삼백곡) :
다시 더 삼백 굽이나 가야 한다네
[ 제 14 수 ]
古骨(고골) : 고골
傳舍一去後(전사일거후) :
집을 한 번 떠난 뒤行
蹤誰可繫(행종수가계) :
발자취 누가 묶어놓을까
山僧竟無謂(산승경무위) :
산승은 끝내 말이 없고
區區守其蛻(구구수기태) :
구차하게 뻡데기만 기킨다
[ 제 15 수 ]
仙人局(선인국) : 선인국
滅跡入雲峰(멸적입운봉) :
자취 감추고 구름 산봉우리로 들었으니
誰與算白黑(수여산백흑) :
그 누구와 옳고 그름을 살피리오
厭聞山外事(염문산외사) :
산 밖의 일이란 듣기도 싫었으리니
資謙方賭國(자겸방도국) :
그 때 자겸이 바야흐로 나라를 걸었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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