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 신위(1769)

紫蝦 申緯(자하 신위). 淸平山絶句(청평산절구) 15수

산곡 2022. 11. 15. 11:45

紫蝦 申緯(자하 신위).     淸平山絶句(청평산절구)  15수

 

[ 제 1 수 ]

淸平洞口(청평동구) : 청평산 골짝어귀

 

大江折流處(대강절유처) :

큰 강이 꺾어져 흐르는 곳

小溪來會之(소계래회지) :

작은 개울이 다가가 모여든다

仙凡此爲界(선범차위계) :

선계와 속계의 경계가 이곳인가

過溪吾自疑(과계오자의) :

개울을 지나며 스스로 의심해본다

 

[ 제 2 수 ]

山頂花(산정화)  : 산꼭대기 꽃

 

誰種絶險花(수종절험화) :

누가 이렇게 험한 곳에 꽃을 심었나

雜紅隕如雨(잡홍운여우) :

알록달록 비처럼 떨어져 내린다

松靑雲氣中(송청운기중) :

구름 기운 속, 소나무는 푸르고

猶有一家住(유유일가주) :

지금도 사람 사는 집 한 채 있구나

 

 [ 제 3 수 ]

九松亭瀑布(구송정폭포)

 

此嶺萬松耳(차령만송이) :

이 고개에 만 그루 소나무

뿐誰能以九數(수능이구수) :

누가 아홉 그루로 헤아렸는가

靈境眩奇變(영경현기변) :

신령한 지역, 아찔한 절묘한 변화

一瀑忽雙注(일폭홀쌍주) :

한 폭포가 돌연 두 물줄기로 쏟아진다

 

 [ 제 4 수 ]

瑞香院(서향원) : 서향원

 

寥寥瑞香院(요요서향원) :

어둑한 서양원

庶幾伊人在(서기이인재) :

그 사람 그곳에 있으리

梅梢月如新(매초월여신) :

새로워보이는 매화나무 끝 달

年代不相待(년대불상대) :

연대는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 제 5 수 ] 

影池(영지) : 그림자 못

 

草樹取映時(초수취영시) :

풀과 나무의 그림자 취할 때

能以正面狀(능이정면상) :

정면의 상태로 그릴 수 있도다

與君歃此水(여군삽차수) :

그대와 이 물을 마실면

永離顚倒相(영리전도상) :

거꾸러진 상을 영원히 벗으리라

 

[ 제 6 수 ]

極樂殿(극락전) : 극락전

 

丹漆與金碧(단칠여금벽) :

단칠과 금박질이汚

此水晶城(오차수정성) :

이 수정궁을 더럽혔구나

妖僧眞可斬(요승진가참) :

진정 요괴한 주을 참하라

一殿竭一國(일전갈일국) :

전각 하나로 한 나라를 다했구나

 

   [ 제 7 수 ]

降仙閣(강선각)  : 강선각

 

此日荒薺田(차일황제전) :

오늘은 거친 냉이밭이라도

雲廊與月殿(운랑여월전) :

구름 속 회랑과 달 속 전각이었다

孤閣偶不毁(고각우불훼) :

외로운 구름 전각 허물어지지 않아

尙掩諸佛院(상엄제불원) :

아직도 여러 불전을 가리고 있구나

 

[ 제 8 수 ]

眞樂公重修文殊院碑(진락공중수문수원비)

 

楷書率更令(해서솔경령) :

해서는 솔경령 구양수의 글씨

行書聖敎序(행서성교서) :

행서는 왕희지의 글씨의 집자로다

坦然亦麗人(탄연역려인) :

탄연 국사는 고려인이니

豈有別機杼(기유별기저) :

어찌 별다른 글씨의 결구가 있을까

 

 [ 제 9 수 ]

懶翁鐵挂杖(나옹철괘장) 나옹 철괘장

 

不打紅頭徒(불타홍두도) :

홍두적을 치지 못하고

百斤鐵虛使(백근철허사) :

백 근 철장을 헛되이 사용 했나

懶翁固生佛(나옹고생불) :

나옹이냐 원래 생불이거니

哀哉佛弟子(애재불제자) :

슬프도다, 너희 불제자들이여

 

[ 제 10 수 ]

松坡畵像(송파화상)  : 송파화상

 

松坡無一偈(송파무일게)

송파 스님은 하나의 게송도 없었고

畵僧無一言(화승무일언)

그림 속 스님도 한마디 말이 없도다

言說尙可離(언설상가리)

말씀은 오히려 떠날 수 있었으나

安事生消礬(안사생소반)

무슨 일로 그림 속에서 살아 계시는가 

 

[ 제 12 수 ]

西川(서천) : 서천

 

雙瀑掛層虹(쌍폭괘층홍)

두 폭포수 절벽에 무지개로 걸려

初疑漏天門(초의누천문) :

처음에는 하늘 문이 새는가 했도다

趾石弄長川(지석롱장천) :

돌을 뛰어 넘으며 긴 내를 농하니

忽至雙瀑源(홀지쌍폭원) :

문득 두 폭포의 원천지에 이르렀다

 

[ 제 13 수 ]

仙洞(선동) 선동

 

一重又一掩(일중우일엄) :

한 번 겹치고 또 한번 가리어

已窮遊人躅(이궁유인촉) :

이미 사람 발자취 막다른 곳이네

聞說仙洞處(문설선동처) :

선동이라 들은 곳이

更轉三百曲(갱전삼백곡) :

다시 더 삼백 굽이나 가야 한다네

 

 [ 제 14 수 ]

古骨(고골) : 고골

 

傳舍一去後(전사일거후) :

집을 한 번 떠난 뒤行

蹤誰可繫(행종수가계) :

발자취 누가 묶어놓을까

山僧竟無謂(산승경무위) :

산승은 끝내 말이 없고

區區守其蛻(구구수기태) :

구차하게 뻡데기만 기킨다

 

[ 제 15 수 ]

仙人局(선인국) : 선인국

 

滅跡入雲峰(멸적입운봉) :

자취 감추고 구름 산봉우리로 들었으니

誰與算白黑(수여산백흑) :

그 누구와 옳고 그름을 살피리오

厭聞山外事(염문산외사) :

산 밖의 일이란 듣기도 싫었으리니

資謙方賭國(자겸방도국) :

그 때 자겸이 바야흐로 나라를 걸었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