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이경윤(李慶胤). 제목 : 산수인물도(山水人物圖) 외

산곡 2023. 2. 23. 08:37

 

작가 : 이경윤(李慶胤)

아호 : 낙파(駱坡)·낙촌(駱村)·학록(鶴麓).

제목 : 산수인물도(山水人物圖)

언제 : 16세기 말

재료 : 족자 비단에 담채

규격 : 91.1 x 59.5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이경윤은 성종(成宗)의 제11자인 이성군(利城君) 이관(李慣)의 종증손(從曾孫)으로 16세기 후반의 화단(畵壇)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사인(士人) 화가이다. 그는 특히 산수와 인물을 잘 그렸다고 전하며. 아우 이영윤(李英胤)과 그의 아들 이징(李澄) 역시 일가를 이루었다. 산수인물도는 동자를 거느린 두 노인이 담소하고 있는 장면을. 넓은 산수를 배경으로 그린 대경(大景)산수인물화이다. 인물을 중심으로 한 전경은 담채와 농묵으로 처리하고. 상단 전체에 넓게 펼쳐져 있는 원산과 그아래 마을은. 담묵으로 처리하여 거리감이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복잡한 느낌을 주지만. 공간이 크게 확대되어 있고. 산이나 바위는 흑백의 대비가. 현저한 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스듬하게 솟은 산들은 절파계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 고담(枯淡)한 배경 묘사와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자세. 암벽뒤에 그려진 학에 의하여 청정한 분위기가 감돈다.

 

작가 : 이경윤(李慶胤)

아호 : 낙파(駱坡)·낙촌(駱村)·학록(鶴麓).

제목 : 시주도(詩酒圖)

언제 : 16세기 말

재료 : 모시에 수묵

규격 : 23.3 x 22.5cm

소장 : 호림미술관

 

해설 : 이 시주도는 산수인물화첩의 첫면에 실려 있으며. 다른 8엽과 더불어 비록 관서(款署)나 도인(圖印)은 없지만. 이경윤이 생존해 있던 시기에 쓴 찬문(贊文)이 적혀 있고. 또 화격(畵格)이 높은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그의 진필로 간주된다. 동자가 허리를 굻혀 받쳐 들고 있는 술 항아리를. 돈(墩)에 앉아서 바라보고 있는 학창의(鶴氅衣) 차림의 선비를 묘사한 이그림에는. 간이당(簡易堂) 최립(崔岦)이 1598년 겨울에 달필로 쓴. 발문과 찬시가 배경 없이 비어있는 화면의 여백을 빽빽히 채우며 적혀있다. 발문을 보면 이 시주도를 포함한 9점의 그림들이 흩어져 있다가. 성천부사(成川府使)를 지낸 유학자(儒學者) 홍준(洪遵)에 의해 수집되었다는 사실과. 그려진 인물들이 비범하고 속기(俗氣)가 없어 보여. 작가인 이경윤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이 인물들 속에 혹시 자기도 모르게 표현된 작가 자신의 모습이 깃들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내용이 담겨 있음을 알수 있다. 인물들의 자연스런 모습과 단아한 표정도 훌륭하지만. 옷주름의 필선 또한 매우 능숙하고 유연하다. 의습선의 필치는 굵고 가는 선폭의 변화를 특징으로 하는. 오도자(吳道子)계열의 전통을 바탕으로 전개된. 남송대 마원 이래의 궐두묘(獗頭描)를 받아들여. 이를 보다 강하고 세련되게 사용하였다. 그리고 접힌주름 부분에 보이는 Z 자 모양의 전광형(電光形) 필세는 오위(吳偉)를 비롯한 후기 절파계의 화가들이 즐겨 구사하던 것으로 이 그림의 화풍상의 연원을 말해 주기도 한다. 앉아있는 선비의 오른쪽 하체 부분에 보이는 먹선의 농도가 급격히 떨어져 있어. 다소 어색한 느낌을 주기는하나. 전반적으로 높은 격조를 보이면서. 그의 다른 전칭작들을 비교 검토하는 좋은 기준이 되어 준다.

작가 : 이경윤(李慶胤)

아호 : 낙파(駱坡)·낙촌(駱村)·학록(鶴麓).

제목 : 고사탁족도(高士濯足도)

언제 : 16세기 말

재료 : 화첩 비단에 담채

규격 : 27.8 x 19.1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이경윤의 작품으로 전칭되는 산수화 중에는 소경(小景) 산수인물화 계통의 그림들이 많다. 그 중의 하나인 이 고사탁족도는 낙파연주첩(駱坡聯珠帖) 이라고 표제(表題)된 화첩에 속해 있던 것이다.나무 아래의 물가에 앉은 선비가 술주전자를 받쳐 든 시동을 바라보며. 냇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장면을 묘사했는데. 가벼운 여행용 봇짐을 등에 메고 술 주전자를 든 동자의 모습이라든가. 앞가슴을 풀어 헤친 선비의 모양새등으로 보아 세속의 명리(名利)를 떠나. 흐린물에 발을 씻었다는 은일파 초탈의 심회를 담은것이 아니라, 먼 여행에서 돌아와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쌓인먼지을 앃으며 술을 대접 받았다는 선화유사(宣和遺事)의 내용을 그린것으로 생각된다. 구도는 수하(樹下)인물도 계열의 오랜 전통을 따랐으나 토파와 냇돌. 의습선 등에는 절파풍(浙派風)이 완연하다. 단아하게 생긴 선비의 얼굴 모습은 호림(湖林)미술과과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그의 산수인물도들의 소사들고 닮아 보인다. 그러나 옷주름의 필선은 그들보다 경직된 느낌을 준다. 화면의 오른편 상반부의 깁 바탕이 탈손되어 있는 등 보존상태는 좋지 않으나. 나뭇가지와 인물의 의복 등에는 담채의 색조가 비교적 곱게 남아 있으며. 전반적으로 깔끔한 분위기가 감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