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이정(李楨). 제목 : 산수도(山水圖)12면 중4면 외

산곡 2023. 3. 6. 07:52

 

작가 : 이정(李楨)

아호 : 나옹(懶翁)·나재(懶齋)·나와(懶窩)·설악(雪嶽).

제목 : 산수도(山水圖)12면 중4면

언제 : 17세기 초

재료 : 화첩 종이에 수묵

규격 : 각19.1 x 23.5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이정은 30세의 아까운 나이에 요절한 조선 중기의 대표적 화가중의 한사람이다. 허균(許筠)이 쓴 이정애사(李楨哀辞)에 의하면 그는 이배련(李陪蓮)을 할아버지로, 이숭효(李嵩孝)를 아버지로 해서 태어났으나. 일찌기 부모를 여의고 집에서 그림공부를 했다고 한다. 5살 때 승형(僧形)을 그렸으며 10세에 이미 대성하여 산수. 인물. 불화 등에 모두 능통했고. 1606년에 명사(明使)로 우리나라에 왔던 문인화가 주지번(朱之蕃)으로 부터는 천고에 최성(最盛)이고 해내(海內)에 짝이드물다"는 절찬을 받기도 하였다. 12엽 으로 이우어진 이 화첩에는 그의 이러한 천재적 면모와 기질이 잘담겨있다. 그중 4엽만이 소개되었는데, 모두 방일(放逸)한 발묵(潑墨)과 파묵(破墨)의 묘취(妙趣)가 넘치는 일품들이다. 번지듯 스며있는 담묵의 바탕에 거칠고 대담한 묵찰(墨擦)을 가하여 화면에 강한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특히 2.3엽에 보이는 지극히 종일하고 과격한 농묵의 붓질은 마치 파격적인 일품양식의 선종화(禪宗畵)를 대하는 듯 하다. 이렇듯 대담한 성격의 묵법은 다음 <산수도)에서도 볼수 있었던 절파계의 조야(粗野)한 필묵법이 더욱 방일하게 발전된 것으로. 여기에 남송대의 선승화가(禪僧畵家) 목계(牧谿)와 옥간(玉澗)의 산수화풍과 선종인물화의 호방한 양식. 그리고 그의 천재적이고 방외인적 기질 등이 가미 되었다고 볼수 있다. 신흠(申欽)이 이정의 화풍에 대해 인공(人工)의 전륜함을 넘어 신품(神品)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한 평도 이정의 묵묘 솜씨를 두고 했던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