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이불해(李不害)제목 : 예장소요도(曳杖逍遙圖)

산곡 2023. 2. 18. 08:06

 

작가 : 이불해(李不害)

제목 : 예장소요도(曳杖逍遙圖)

언제 : 16세기 후반

재료 : 비단에 담채

규격 : 18.6 x 13.5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이불해는 조선시대 중기의 선비화가로 알려져 있으나. 그의 신상에 대하여는 밝혀진 사실이 적다. 자(字)가 태수(太綏)라는 것과 정호음(鄭澔陰)의 시에 이르기를 삼우(三友) 즉 山水. 난죽(蘭竹). 금주(琴酒)를 잘한 인물로 전해온다. 실제로 현존하는 작품이 드물어. 그의 회화 수준이나 화풍은 예장소요도에 의존하여 왔다. 아주 작은 소품이긴 하지만. 水墨과 담청(淡靑). 필치가 간결하고 깔끔한 가작(佳作)이다. 또한 작은 화면이지만 근경의 석교(石橋)와 나무. 고사(高士)등 경물이 배치된 언덕에서 바라본 원산의 안개 처리는. 시원한 공간감을 느끼게 해준다. 언덕 위의 고사(高士) 좌우에 배치된 소략한 나무들의 표현은 안견화풍의 변모로 여겨진다. 즉. 안견의 작품으로 전해오는 <사시팔경도>에 보이는 잡목의 수지법(樹枝法)을 연상케 한다. 개활함은 안개에 싸인 원산에서. 그리고 그 표현은 남송대 화풍을 반영한 것이다. 호연지기 속에있는 지팡이를 의존한 고사 인물의 묘사는 중기에 유행하는 절파계(浙派系) 화법의 냄새도 풍긴다. 이처럼 예장소요도에는 초기부터 이어온 여러 화풍과 새로운 양식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으며. 이는 중기 회화 경향의 한 단면을 잘 말해주는 것이다. 이 작품 외에 이불해의 것으로 전칭해 오는 몇 점의 산수도들은 중기에 두드러졌던 절파계 화풍의 영향이 가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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