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0 10

簡易 崔岦(간이 최립). 楡關次韻(유관차운) 유관에서 차운하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楡關次韻(유관차운) 유관에서 차운하다 浮生滋味鏡中顔(부생자미경중안)덧없는 인생이 거울 속의 얼굴을 보니 깊은 맛이 있고 等是難忘樂與艱(등시난망락여간)즐겁고 괴롭던 일 똑같이 잊기 어렵네 此夜楡關作歸夢(차야유관작귀몽)오늘 밤을 유관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끔을 꾸는데 安知歸不夢楡關(안지귀불몽유관)돌아가서는 유관 꿈을 꾸지 않을지 어찌 알까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壺隱亭十二詠 11(호은정십이영 11) 호은정 주변의 열두 가지 경치를 읊다. 국희(局戲) : 바둑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壺隱亭十二詠 11(호은정십이영 11)호은정 주변의 열두 가지 경치를 읊다.  국희(局戲) : 바둑 幽人無一事 (유인무일사)속세俗世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 할 일이 없으니 博奕賢乎已 (박혁현호이)장기將棋바둑을 두는 것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낫네. 晝永竹窻深 (주영죽창심)낮 길고 대나무로 창살을 만든 창문窓門 깊숙한데 丁丁響敲子 (정정행고자)딱! 딱! 바둑돌 두드리는 소리만 울리는구나.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楓嶽登九井看日出[풍악등구정간일출] 풍악산 구정봉에 올라 일출을 보면서.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楓嶽登九井看日出[풍악등구정간일출]풍악산 구정봉에 올라 일출을 보면서. 嵯峨雪峯幾千仞[치아설봉기천인] : 눈 쌓인 봉우리는 높고 험한데 몇 천 길인가鳥道人行白雲外[조도인행백운외] : 사람이 다니는 험한 산 길은 흰 구름 밖이네.靑藜戛上犖确中[청려알상소학중] : 명아주 지팡이 새소리 높고 돌산은 훌륭한데兩眼漸覺東丘隘[양안점각동구애] : 두 눈에 점점 드러나 동쪽 언덕이 가득차네. 夜投禪室徹曉坐[야투선실철효좌] : 밤엔 선 방에 의지해 새벽을 앉아 다스리며時聽笙簫來上界[시청생소래상계] : 쉬며 하늘에서 오는 생황과 퉁소 소리 듣네.金鷄一鳴登絶頂[금계일명등절정] : 금빛 닭이 한 번 울기에 산의 정상에 오르니萬境熹微天尙昧[만경희미천상미] : 많은 경계가 희미하고 하늘은 아직 어둡..

松江 鄭澈(송강 정철). 贈別李都憲明甫名德聲 (증별이도헌명보명덕성). 이도헌 명보에게 증별하다(이름은 덕성이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贈別李都憲明甫名德聲 (증별이도헌명보명덕성) 이도헌 명보에게 증별하다(이름은 덕성이다) 霜臺執法玉堂仙(상대집법옥당선) 霜臺에 법 관장하는 玉堂의 신선이여別後流光似急川(별후류광사급천) 이별후 세월이 급한 냇물처럼 흘렀구려.世事十年頭盡改(세사십년두진개) 세상일 십년에 머리색 모두 바뀌었으니離懷一夕席頻遷(리회일석석빈천) 이별의 회포에 하루 저녁에도 자릴 여러번 옮기네.依然水寺樓中面(의연수사루중면) 의연한 水寺를 누 속에서 대하느니誦得林僧袖裏篇(송득림승수리편) 숲 속에 스님은 소매 속의 책편을 외우네.衰老向來多涕淚(쇠노향래다체누) 늙어서 노쇠해 가니 눈물이 더욱 많아不堪持酒上秋筵(불감지주상추연) 秋筵에 술잔 지는 걸 견디지 못할레라.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瀟灑園四十八詠 6(소쇄영사십팔영 6) 소쇄원 주변의 마흔여덟 가지를 읊다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瀟灑園四十八詠 6(소쇄영사십팔영 6)소쇄원 주변의 마흔여덟 가지를 읊다小塘魚泳(소당어영) : 은 연못에 고기떼 놀고 方塘未一畝 (방당미일무)네모진 연못은 한 이랑도 되지 못되나 聊足貯淸猗 (료족저청의)맑은 물받이 하기엔 넉넉하구나 魚戱主人影 (어희주인영)주인의 그림자에 고기떼 헤엄쳐 노니 無心垂釣絲 (무심수조사)낚싯줄 내던질 마음 전혀 없어라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德山卜居(덕산복거) 덕산에서 살며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德山卜居(덕산복거) 덕산에서 살며 春山底處无芳草(춘산저처무방초) : 봄 산 아래쪽은 꽃다운 풀 없을까​只愛天王近帝居(지애천왕근제거) : 천제 사는 곳과 가까워 천왕봉만 좋아한다네. 白手歸來何物食(백수귀래하물식) : 맨손으로 돌아와 무얼 먹고 살까 銀河十里喫猶餘(은하십리끽유여) : 은하수 같은 십 리 물은 마시고도 남는다네

退溪 李滉[퇴계이황]. 病中讀史有感 3[병중독사유감 3] 병중에 사서를 읽고 느낌이 있어

退溪 李滉[퇴계이황].    病中讀史有感 3[병중독사유감 3] 병중에 사서를 읽고 느낌이 있어* 晉史潘岳傳[진사번악전]  : 진나라 역사의 반악전  自是錢兄絶有神[자시전형절유신] : 무릇 엽전 형에게는 뛰어난 귀신이 따른다 하였으니 淸談須與更謀身[청담수여갱모신] : 맑은 담론에 결국 참여하나 더욱 자기만 꾀하였다네. 潘郞可惜多才思[반랑가석다재사] : 반악랑은 가히 애석하게도 재주와 생각이 많았지만 白璧中藏一斛塵[백벽중장일휘진] : 깨끗한 둥근 옥 가운데 한 말의 티끌이 숨겨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