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옥계생 이상은(812) 53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錦 瑟(금 슬) 거문고 비파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錦 瑟(금 슬) 거문고 비파 錦瑟無端五十弦,(금슬무단오십현), 금슬은 까닭 없이 그 줄이 오십 줄인데 一弦一柱思華年.(일현일주사화년). 한 줄, 한 기둥이 젊은 날을 생각나게 하네 庄生曉夢迷蝴蝶,(장생효몽미호접), 장자는 새벽꿈에 나비로 헤매었고 望帝春心托杜鵑.(망제춘심탁두견). 망제는 봄마음을 두견새에 부치었네 滄海月明珠有淚,(창해월명주유누), 푸른 바다에 달 밝아 구슬이 눈물인 듯 藍田日暖玉生煙.(남전일난옥생연). 남전산 햇살은 따뜻하여 옥돌에 안개기운 서린다 此情可待成追憶,(차정가대성추억), 이러한 내 마음 어찌 추억되기 바랄까 只是當時已망然.(지시당시이망연). 다만 당시에도 이미 마음 빼았겼다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涼 思(양 사) 쓸쓸한 마음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涼 思(양 사) 쓸쓸한 마음 客去波平檻,(객거파평함), 객은 떠났는데 파도는 잔잔하고 蟬休露滿枝.(선휴노만지). 매미 소리 그치고 이슬은 나뭇가지에 가득 내렸다 永懷當此節,(영회당차절), 이 계절에 오랫동안 그대를 생각하며 倚立自移時.(의립자이시). 난간에 기대니 절로 시간이 흘러가네 北斗兼春遠,(배두겸춘원), 북두성은 봄과 같이 멀어지고 南陵寓使遲.(남능우사지). 남릉 땅은 너무 멀어 심부름꾼도 늦게 오는구나 天涯占夢數,(천애점몽삭), 하늘 저 먼 곳 일, 꿈을 자주 점쳐보며 疑誤有新知.(의오유신지). 새 친구 생겨서라고 의심하고 오해도 해본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李 花 (이 화) 오얏꽃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李 花 (이 화) 오얏꽃 李徑獨來數(이경독래수) : 오얏꽃 길을 홀로 온지 여러번 愁情相與懸(수정상여현) : 수심에 잠긴 마음 서로 달려있어서네 自明無月夜(자명무월야) : 달 뜨지 않아도 스스로 밝고 强笑欲風天(강소욕풍천) : 바람부는 날에도 억지로도 웃는구나 滅粉與園籜(멸분여원탁) : 꽃가루 덜어서 정원의 대순에 주고 分香沾渚蓮(분향첨저연) : 향기는 나누어 못가의 연꽃을 적시네 徐妃久已嫁(서비구이가) : 서비가 시집간 것 오래 전인데 猶自玉爲細(유자옥위세) : 손수 옥을 다듬어 섬세한 장식물 만드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蟬 (선) 매 미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蟬 (선) 매 미 本以高難飽,(본이고난포), 본래 청고하여 배부르기 어려운데도 徒勞恨費聲.(도노한비성). 헛되이 수고하여 한스럽게 소리만 허비한다 五更疏欲斷,(오경소욕단), 오경에는 드문 소리 끊어질 듯 이어지지만 一樹碧無情.(일수벽무정). 나무는 무정하여 푸르기만 하다 薄宦梗猶泛,(박환경유범), 낮은 벼슬아치 대개 떠도나니 故園蕪已平.(고원무이평). 돌아오니 고향의 동산은 이미 황폐하다 煩君最相警,(번군최상경), 번거롭게도 그대 나를 깨우쳐주지만 我亦擧家淸.(아역거가청). 나 또한 온 집안이 청고하다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풍우(風雨) 비바람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풍우(風雨) 비바람 淒涼寶劍篇,(처량보검편) 처량하다, 곽진의 보검편 같은 내 처지여 羈泊欲窮年.(기박욕궁년) 떠돌다가 또 한해가 지나간다 黃葉仍風雨,(황섭잉풍우) 낙엽 진 나무에는 비바람 치고 靑樓自管弦.(청누자관현) 화려한 누대엔 절로 음악소리 넘쳐난다 新知遭薄俗,(신지조박속) 새 사람 알수록 각박한 풍속 만나고 舊好隔良緣.(구호격양연) 엣 친구 좋은데 인연이 멀어진다 心斷新豊酒,(심단신풍주) 고향 술인 신풍주를 보니 창자 끊어질 듯 銷愁斗幾千.(소수두궤천) 나의 근심 삭히려면 몇 천 말의 술을 마셔야 하나.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落 花(낙 화) 떨어지는 꽃잎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落 花(낙 화) 떨어지는 꽃잎 高閣客竟去,(고각객경거), 높은 누각엔 객은 이미 더나고 小園花亂飛.(소원화난비). 작은 동산에는 꽃이 어지러이 난다 參差連曲陌,(삼차련곡맥), 들쭉날쭉 날려가 굽은 길은 이어지고 迢遞送斜暉.(초체송사휘). 멀리 지는 햇빛을 전송한다 腸斷未忍掃,(장단미인소), 마음이 아파 차마 다 쓸지 못하고 眼穿仍欲歸.(안천잉욕귀). 뚫어지게 바라보며 떨어진 꽃잎이 가지로 다시 돌아갔으면 芳心向春盡,(방심향춘진), 꽃다운 내 마음 봄을 향해 다하여도 所得是沾衣.(소득시첨의). 얻는 것은 눈물이 옷을 적시는 것뿐.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北靑蘿(북청라)북청라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北靑蘿(북청라)북청라 殘陽西入崦,(잔양서입엄), 지는 해 서쪽으로 넘어가고 茅屋訪孤僧.(모옥방고승). 띠 집으로 스님을 찾아왔다 落葉人何在?(낙엽인하재) 낙엽은 지는데 사람은 어디 있는지 寒雲路幾層?(한운노궤층) 찬 구름 떠가는데 길은 몇 층이나 되나 獨敲初夜磬,(독고초야경), 혼자 초저녁 경쇠를 치고 閑倚一枝藤.(한의일지등). 한가히 등나무 가지에 몸을 기대고 있네 世界微塵里,(세계미진리), 세상은 작은 티끌 동네이거니 吾寧愛與憎.(오녕애여증). 나 어찌 사랑하고 미워하리.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暮春獨猶曲江(모춘독유곡강)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暮春獨猶曲江(모춘독유곡강) 荷葉生詩春恨成(하엽생시춘한성) 그대 연잎 피어나는 봄에 병을 얻어 한이 되더니만 荷葉枯詩春恨成(하엽고시춘한성) 연잎이 시드는 가을에 떠나 가셨구려 深知身在情長在(심지신재정장재) 그대 살아 계실적에 지정 정이 깊었다는 것을 이제 알지만 悵望江頭江水聲(창망강두강수성) 원망스럽게도 강가에 홀로 앉아 물 소리만 듣는다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憶住一師(억주일사) 주일선사를 기억하며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憶住一師(억주일사) 주일선사를 기억하며 無事經年別遠公(무사경년별원공) 아무 일없이 해를 보냈네 원공과 이별하고 帝城鐘曉憶西峰(제성종효억서봉) 장안 종소리 울리는 새벽에 서봉을 추억하네 烟爐銷盡寒燈晦(연로소진한등회) 화로 연기 다 사라지고 찬 등불 어두었을 때 童子開門雪滿松(동자개문설만송) 아이가 문을 여니 소나무에 눈이 가득했었지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賈 生 (가 생) 가생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賈 生 (가 생) 가생 宣室求賢訪逐臣(선실구현방축신) : 선실에서 어진 사람 찾아 쫓겨난 신하 방문하니 賈生才調更無倫(가생재조경무륜) : 가의의 재주는 다시 더 견줄 사람 없었다네 可憐夜半虛前席(가련야반허전석) : 아까워라, 한밤중에 가의 앞에 간 일 허사이로다 不問蒼生問鬼神(불문창생문귀신) : 백성의 일 묻지 않고 귀신의 일만 물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