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교산 허균(1569) 98

蛟山 許筠(교산 허균). 夜坐(야좌) 밤에 앉아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夜坐(야좌) 밤에 앉아서 經卷橫烏几 (경권횡오궤 ) 경서는 검은 책상에 대충 놓여있고 香煙裊鴨鑪 (향연요압로 ) 향 연기 오리 화로에서 어른 거린다 不知軒冕客 (부지헌면객 ) 알 수 없어라 수레 탄 벼슬 아치들 能似此翁無 (능사차옹무 ) 이 늙은이 욕심 없음을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蛟山 許筠(교산 허균). 寓懷 4수(우회 4수)감회에 부쳐

蛟山 許筠(교산 허균). 寓懷 4수(우회 4수)감회에 부쳐 [ 제1수] 彭澤公田秫(팽택공전출) 팽택령 도연명의 수수밭이고 河陽一縣花(하양일현화) 하양땅 온 고을이 꽃 세상 이로다 歸來君自逸(귀래군자일) 돌아온 그대는 절로 편한데 拙官爾堪嗟(졸관이감차) 못난 벼슬아치 너희는 서글퍼한다 [ 제2수] 漉酒頭巾墊(록주두건점) 술 거르니 두건은 꺾여 지고 趨塵手板斜(추진수판사) 티끌 속 해매니 계산이 기우는 구나 賢愚俱泯滅(현우구민멸)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모두가 죽는 법 黃綬豈吾誇(화수기오과) 누런 벼슬 인끈이 어찌 내 자랑이 되리오 [ 제3수] 田畝略抛荒(전무략포황) 밭이랑은 거의 다 묵혀 황폐하고 人民半死亡(인민반사망) 백성들은 거의 절반이나 죽었 도다 征徭仍聚斂(정요일취렴) 전쟁과 부역에 각주구검 水旱更蟲..

蛟山 許筠(교산 허균). 山映樓(산영루)

蛟山 許筠(교산 허균). 山映樓(산영루) 赤葉驁秋晩(적엽오추만) 늦가을 고고한 붉은 단풍 黃花似故園(황화사고원) 샛노란 국화는 고향 꽃과 같구나 盤筵羅郡餼(반연라군희) 반연에는 고을 선물 늘어놓고 菘葍御僧飱(숭복어승손) 배추와 무는 중의 반찬 되었구나 亞使知名早(아사지명조) 아사는 이름 안 지 오래되고 齋郞宿契敦(재랑숙계돈) 재랑과 묵은 우정 두텁기만하다 偶然成勝集(우연성승집) 우연히 좋은 모임 이루었으니 落日瀲淸尊(락일렴청존) 지는 해가 맑은 술통에 넘실거린다 * 山映樓(산영루) : 북한산성내 태고사계곡과 증흥사 계곡에서 만나는 지점의 연못가에 있었던 조선후기 후정 으로 산 그림자가 수면위에 비치는 못 이라하여 산영루라 이름 붙였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