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9320

南冥 曺植(남명 조식). 山海亭偶吟(산해정우음)

南冥 曺植(남명 조식). 山海亭偶吟(산해정우음) 산해정에서 우연히 짓다 十里降王界(십리강왕계) : 왕이 탄생한 경계와는 십 리 길 ​ 長江流恨深(장강류한심) : 긴 강물에 흐르는 한이 깊어간다 ​ 雲浮黃馬島(운부황마도) : 대마도로 떠가는 구름 山導翠鷄林(산도취계림) : 푸른 계림으로 산이 뻗혀 있구나

退溪 李滉[퇴계 이황]. 東齋月夜[동재월야] 동재의 밤 달빛.

退溪 李滉[퇴계 이황]. 東齋月夜[동재월야] 동재의 밤 달빛. 暑雨初收夜氣淸[서우초수야기청] : 여름의 비가 비로소 그치니 밤 공기 맑은데 天心孤月滿窓欞[천심고월만창령] : 하늘 가운데 외로운 달 창 난간에 가득하네. 幽人隱几寂無語[유인은궤적무어] : 유인은 책상에 기대어 말도 없이 적막한데 念在先生尊性銘[염재선생존성명] : 선생의 안부 생각하며 공경의 성품 새기네.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獨 樂 (독 악 )홀로 즐기다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獨 樂 (독 악 )홀로 즐기다 離群誰與共吟壇(이군수여공음단) : 무리를 떠났으니 누구와 같이 시를 읊을까 ​ 巖鳥溪魚慣我顏(암조계어관아안) : 바위의 새와 개울의 물고기 내 얼굴을 익혔구나. 欲識箇中奇絶處(욕식개중기절처) : 그 중에서도 특별히 좋은 곳을 알고 싶은데 ​ 子規聲裏月窺山(자규성리월규산) : 두견새는 우는데 달이 떠올라 산을 엿보는구나.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雨中有懷擇之(우중유회택지)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雨中有懷擇之(우중유회택지) 우중에 택지를 그리워하며 ​​ 寒雨不宜菊(한우불의국) : 내리는 차가운 비는 국화에 좋지 않은데 小尊知近人(소존지근인) : 작은 술항아리는 사람을 가까이 할 줄 안다. 閉門紅葉落(폐문홍엽락) : 문을 닫고 있으니 단풍은 지고 得句白頭新(득구백두신) : 시구를 짓고 나니 흰 머리 새롭구나. 歡憶情親友(환억정친우) : 지난 추억 즐겁고 정든 친한 친구 그리워 愁添寂寞晨(수첨적막신) : 시름은 적막한 새벽에 더욱 짙어지는구나. 何當靑眼對(하당청안대) : 어찌 마땅히 푸른 눈으로 마주 보면서 一笑見陽春(일소견양춘) : 한 번 웃으며 따뜻한 봄을 맞지 않으리오

容齋 李荇(용재 이행). 自 嘆 (자 탄) 자탄

容齋 李荇(용재 이행). 自 嘆 (자 탄) 자탄 ​ 學徒終垂橐(학도종수탁) 도를 배웠으나 끝내 빈 손이요 謀官却累身(모관각누신) 벼슬을 꾀했으나 되려 몸을 얽매누나 晨鷄仍夜犬(신계잉야견) 새벽에 출근하고 밤 늦게 퇴근하니 白首更黃塵(백수갱황진) 백발의 몸 다시금 세상 티끌 속이구나 抱膝慙諸葛(포슬참제갈) 포슬음을 읊은 제갈량에 부끄럽고 耕巖憶子眞(경암억자진) 바윗골에서 밭 갈던 정자진을 생각하노라 吾生祗如此(오생지여차) 나의 삶이 그저 이러하거늘 隱默向誰陳(은묵향수진) 그저 침묵할뿐 누구에게 말하리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哭金中樞新民(곡금중추신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哭金中樞新民(곡금중추신민) 충추 김 신민을 곡하다 落落衣冠胄(락락의관주) : 우뚝한 사대부 집안의 후손으로 金魚已十秋(금어이십추) : 금어대 찬 지도 이미 십년이로다. 才名非潦倒(재명비료도) : 재주와 명예는 쇠퇴하지 않았고 談笑故風流(담소고풍류) : 담소하는 풍류는 옛날 그대로였다. 共嘆桑楡暮(공탄상유모) : 이미 늙었음을 함께 탄식했는데 俄驚杖屨休(아경장구휴) : 이윽고 못 일어남에 놀래었도다. 令男同桂牓(령남동계방) : 아들이 나와 동방 급제하였나니 淚洒土饅頭(루쇄토만두) : 흐르는 눈물 토만두에 뿌리노라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謝岑上人惠雀舌茶(사잠상인혜작설차)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謝岑上人惠雀舌茶(사잠상인혜작설차) 산에 스님 작설차 베풂에 감사하며 靑縢布幭拂我衣(청등포멸불아의) : 옷 벗어 푸른 끈으로 행전 동여매고 尋師去向山中歸(심사거향산중귀) : 스님 찾아 떠나 산 속을 간다. 瀟團淨几紙窓明(소단정궤지창명) : 조촐한 집 깨끗한 책상, 종이 바른 창은 밝은데 石鼎共廳松風聲(석정공청송풍성) : 돌솥 앞에서 같이 솔바람소리를 듣는다.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試闈(시위)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試闈(시위) 春闈曾見士如林(춘위증견사여림) 봄철 과장 선비들 수풀처럼 모였는데 萬萬花容有淺深(만만화용유천심) 모두들 꽃 같으나 재주는 제각각이네 李白桃紅都自取(이백도홍도자취) 흰 오얏꽃 붉은 복사꽃 저마다 뽐내지만 天工造化本無心(천공조화본무심) 조물주의 조화는 본래부터 무심타네 이 시는 과거(科擧) 시험장의 정경(情景)을 읊은 것으로, 관각(館閣) 문인들이 자주 노래하는 소재이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睡起(수기) 잠에서 깨어

陽村 權近(양촌 권근). 睡起(수기) 잠에서 깨어 白日偸閑入睡鄕(백일투한입수향) : 대낮에 틈을 타서 꿈나라로 들어가니 邯鄲世事又奔忙(감단세사우분망) : 일장춘몽 세상일에 또다시 바쁘구나 不如花下傾春酒(부여화하경춘주) : 차라리 꽃 아래서 술 기울임만 못하거니 醉裏悠然萬慮忘(취리유연만려망) : 취하여 아련히 온갖 시름 다 잊어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