容齋 李荇(용재 이행). 八月十五日夜(팔월십오일야) 팔월 보름날 밤에 容齋 李荇(용재 이행). 八月十五日夜(팔월십오일야)팔월 보름날 밤에 平生交舊盡凋零(평생교구진조령) : 평생 친구들 이젠 다 늙어 白首相看影與形(백수상간영여형) : 흰 머리를 서로 바라보니 그림자와 형태뿐이네 正是高樓明月夜(정시고루명월야) : 바로 오늘 높은 누대에 달 밝은 밥엔 笛聲凄斷不堪聽(적성처단불감청) : 피리 소리 애절하고 처량하여 차마 듣지 못하겠네 20) 용재 이행(1478) 2022.11.01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有 客 (유객)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有 客 (유객) 有客淸平寺(유객청평사) : 청평사의 나그네 春山任意遊(춘산임의유) : 봄 산을 한가로이 노니노라 鳥啼孤塔靜(조제고탑정) : 탑은 고요한데 새는 울고 花落小溪流(화락소계류) : 꽃잎은 개울에 떨어져 흘러가네 佳菜知時秀(가채지시수) : 맛있는 나물 때맞춰 돋아나고 香菌過雨柔(향균과우유) : 향기로운 버섯은 비 맞아 부드럽네 行吟入仙洞(행음입선동) : 시를 읊으며 선동에 들어서니 消我百年憂(소아백년우) : 나의 백년 근심이 살라지네 19) 매월당 김시습(1435) 2022.11.01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玉金夜吹小笒(옥금야취소금)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玉金夜吹小笒(옥금야취소금) 밤에 옥금이 소금을 불다 嫋嫋聲穿綠暗村(뇨뇨성천록암촌) : 간드러진 소리 녹암의 마을 꿰뚫고 半鉤溪月滿簾痕(반구계월만렴흔) : 계곡에 비친 반달이 주렴에 가득하네 憑君莫弄淸商調(빙군막롱청상조) : 그대에게 부탁하노니 청량한 가을바람 곡조 불지 마소 恐有梅花落故園(공유매화락고원) : 옛 동산에 매화가 떨어질까 두렵다네 18) 점필재 김종직(1431) 2022.11.01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小雨(소우) 보슬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小雨(소우) 보슬비 逆旅少親舊(역려소친구) 나그네 길에 친구는 적은데 人生多別離(인생다별리) 인생 길에는 이별이 많구나 如何連曉夢(여하연효몽) 무슨 까닭인가 새벽꿈에 연이어 未有不歸時(미유불귀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적이 없는 것은 17) 사가정 서거정(1420) 2022.11.01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우중간이화(雨中看梨花) 빗 속에서 배꽃을 보며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우중간이화(雨中看梨花)빗 속에서 배꽃을 보며 梨花着雨映簷端(이화착우영첨단) : 이화가 비를 맞고 처마 끝에 비치는데 終日無人獨憑欄(종일무인독빙난) : 아무도 없는 하루 종일 홀로 난간에 기대었다. 恰似明妃在胡虜(흡사명비재호노) : 흡사 명비가 흉노 땅에 시집가 있음과 같아 玉顔雙淚不曾乾(옥안쌍누부증건) : 옥 같은 얼굴에 두 줄기 눈물이 마른 적 없었도다. 16) 춘정 변계량(1369) 2022.11.01
陽村 權近(양촌 권근). 登天王寺(등천왕사) 천왕사 산정에 올라 陽村 權近(양촌 권근). 登天王寺(등천왕사) 천왕사 산정에 올라 조 소윤(曹少尹)에게 희증(戲贈)하다 偶因王事得同遊(우인왕사득동유) 우연히 나라 일로 동행이 되어 綠樹陰中共坐休(녹수음중공좌휴) 푸른 숲 그늘 속에 앉아 쉬었네 相馬九方寧取色(상마구방년취색) 말 상 보는 구방고(九方皐) 색을 취했나 登山携妓足風流(등산휘기풍류) 기생과 산 놀이도 그 역시 풍류 15) 양촌 권근(1352) 2022.11.01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寄隱峰禪師(기은봉선사)은봉 선사에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寄隱峰禪師(기은봉선사)은봉 선사에게 少也無所營(소야무소영) : 젊은 시절에 하는 일 없어 自甘家計冷(자감가계냉) : 스스로 가난한 가계에도 만족했었네 淡交知誰肯(담교지수긍) : 담담한 사귐 누가 좋음을 알리오 楮生與毛潁(저생여모영) : 종이와 붓이었네 學道未庶幾(학도미서기) : 도를 배웠으나 이루지 못하고 文章却彪炳(문장각표병) : 문장만이 도리어 문체가 나네 苦語破神慳(고어파신간) : 거슬리는 말은 신의 이색함 깨뜨려 出口入輒警(출구입첩경) : 그 말입에서 나오면 사람들이 놀러게 된다네 邇來遭謗傷(이래조방상) : 요즈음 헐뜯고 비방함을 받아 杜門蹤迹屛(두문종적병) : 두문불출 자취를 숨겼네 初如伏櫪驥(초여복력기) : 처음엔 마판에 엎드린 말과 같이 未曾忘馳騁(미증망치빙) .. 14) 도은 이숭인(1347) 2022.11.01
雙梅堂 李詹 (쌍매당 이첨). 迎曙驛逢郭御史明日漢江上相別 (영서역봉곽어사명일한강상상별) 雙梅堂 李詹 (쌍매당 이첨). 迎曙驛逢郭御史明日漢江上相別 (영서역봉곽어사명일한강상상별) 영서역에서 곽어사를 만나 다음날 한강에서 작별하다 再過三峯下(재과삼봉하) : 다시 삼봉 밑을 지나가다 傷時淚滿巾(상시루만건) : 세상에 상심 되어 눈물이 수건에 찬다 年來新日月(년래신일월) : 해가 오니 새 세월이요 事往幾風塵(사왕기풍진) : 지난 일은 얼마나 풍진을 겪었던가 世路少相識(세로소상식) : 세상길 서로 아는 사람 적은데 郵亭逢故人(우정봉고인) : 우정에서 친구를 만났도다 依依不忍別(의의불인별) : 차마 작별하지 못하고 立馬漢江濱(립마한강빈) : 한강가에 가던 말을 세웠도다 13) 쌍매당 이첨(1345) 2022.11.01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訪李佐郞崇仁(방리좌랑숭인)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訪李佐郞崇仁(방리좌랑숭인) 좌랑 이숭인을 찾아가다 獨騎款段似騎驢(독기관단사기려) : 느린 말 관단마 홀로 타니 당나귀 같아 醉睡垂鞭任所如(취수수편임소여) : 채찍 내리고 졸며 가는 대로 맡겨 두었다 馬欲駐時仍睡覺(마욕주시잉수각) : 말이 멈추려고 할 때, 잠도 깨니 毁垣柴戶是君盧(훼원시호시군로) : 무너진 담 사립문이 바로 그대 집이로다 12) 삼봉 정도전(1342) 2022.11.01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 夢(몽) 꿈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 夢(몽) 꿈 世人多夢寐(세인다몽매) : 세상사람들 꿈을 자주 꾸나니 夢罷旋成空(몽파선성공) : 깨어나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 自是因思慮(자시인사려) : 스스로 그로 인하여 깊은 생각하나니 何能有感通(하능유감통) : 어떻게 해야 감통을 얻으리오 殷家得傅說(은가득부열) : 은나라 고종은 부열을 얻었고 孔氏見周公(공씨견주공) : 공자는 꿈 속에서 주공을 뵈었다 此理人如問(차리인여문) : 사람에게 이 이치 적용을 묻는다면 當求至靜中(당구지정중) : 먼저 정신을 고요함에 이르게 해야 한다. 11) 포은 정몽주(1337) 202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