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隱 李穡(목은 이색). 詩酒歌(시주가) 시주가
酒不可一日無(주불가일일무) :
술은 하루도 없을 수 없고
詩不可一日輟(시불가일일철) :
시도 하루도 쉬지 못할 것이라네
仁人義士心膽苦(인인의사심담고) :
어진 사람과 의로운 선비란 본래 마음이 괴롭고
欲寫未寫絶未絶(욕사미사절미절) :
시를 쓰려 해도 쓰지 못하고 술을 끊으려도 끊지 못하네
湘魂沈沈水無波(상혼침침수무파) :
상수에 혼이 잠겨 물결도 일지 않고
蜀魂磔磔山有月(촉혼책책산유월) :
촉백이 울 때 산에는 달이 뜬다
手引深盃蒼海飜(수인심배창해번) :
손으로 깊은 잔 잡으니 창해가 기울어지는 듯
口吟長句飛電決(구음장구비전결) :
입으로 긴 글귀 읊으니 번개가 번쩍이는 듯
盡將磊落付雲虛(진장뇌락부운허) :
쾌활한 모든 회포 저 빈 구름에 부치고
不向須臾辨生滅(불향수유변생멸) :
잠시동안 죽고 사는 것 상관하지 않는다네
人間詩酒功第一(인간시주공제일) :
사람에게는 시와 술의 공이 제일 크니
多少危時保明哲(다소위시보명철) :
위태로운 때 몸 지켜준다네
酒而有狂詩有魔(주이유광시유마) :
술에는 광이 있고 시에는 마가 있으니
禮法不敢煩麾呵(예법불감번휘가) :
예법이 어찌 감히 번거롭게 하리오
自述名網卽樂土(자술명망즉낙토) :
명예를 멀리하면 그게 바로 천국이니
江山風月俱婆娑(강산풍월구파사) :
강산의 바람과 달과 함께 이 세상을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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