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 신흠(1566)

象村 申欽(상촌 신흠). 次王元美白雪樓韻詠壽春村居 (차왕원미백설루운영수춘촌거)왕원미의 백설루의 운을 빌어 수춘의 시골집을 노래하다

산곡 2023. 6. 29. 09:28

象村 申欽(상촌 신흠).   次王元美白雪樓韻詠壽春村居 (차왕원미백설루운영수춘촌거)

왕원미의 백설루의 운을 빌어 수춘의 시골집을 노래하다

 

曲巷斜簷望不齊(곡항사첨망불제)

구불구불한 골목 비스듬한 처마는 들쑥날쑥하고

斷橋危棧路高低(단교위잔로고저)

끊어진 다리 아찔한 공중다리가 높았다 낮았다 하는구나

才非賈傅時還思(재비가부시환사)

재주는 가부보다 못해도 가끔씩 돌아갈 생각 하지만

地似湘潭夢亦迷(지사상담몽역미)

땅은 상담과 비슷하여 고향 갈 꿈도 어지러워라

漫興有詩供自遣(만흥유시공자견)

저절로 흥이 일어 시를 지어 회포를 풀어보나니

離騷休草怕人題(이소휴초파인제)

이소를 짓지 말자, 남들이 지을까 두렵구나

東風正漲昭陽水(동풍정창소양수)

이제 막 봄바람에 소양강 물 불어나게 하는데

空向天涯惜解携(공향천애석해휴)

부질없이 하늘 끝을 바라라보며 이별을 한탄하노라.